월드컵이후 각국 친선경기 요청 쇄도 한국축구 上終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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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아시아에 우뚝 솟은 태양,한국축구와 함께 하라.』 월드컵대회에서 세계축구강호 독일.스페인 등의 간담을 써늘하게 했을 정도로 국제수준의 기량을 한껏 발휘했던 한국축구대표팀과 친선경기를 갖고 싶다는 세계각국의 요청이 몰려들고 있다.
29일 문화체육부에 따르면 월드컵경기가 끝난 직후 친선경기를요구하는 전문이 2건이나 들어오는등 앞으로 쇄도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우선 홍콩의 국제경기프로모터인 더글러스씨는 한국대표팀과 독일대표팀과의 친선경기를 오는 8월이나 9월께 주선하겠다고 대한축구협회에 제의해왔다.월드컵에서 한국이 비록 3-2로 패하기는 했지만 명승부를 펼친 독일과 재대결을 갖는게 오는 2002년 월드컵유치를 위한 분위기 조성에도 좋을 것이라는 설명을 곁들이기도 했다.또 터키체육회는 앙카라주재한국대사관을 통해 한국축구대표팀과 친선경기를 갖고 싶다고 요청해왔다.유럽쪽에서도 강한팀으로 알려진 터키축구대표팀이 한국의 해외원정경기서나 외국팀초청경기서 언제든지 불러주면 경기를 갖겠다는 것이다.
비록 16강에 떨어졌어도 AP가「가장 아깝게 탈락한 팀」이라고 선정할 정도로 공격축구의 진수를 보여주었던 한국축구를 각국에서 한번 겨뤄보고 싶은 상대로 지목하기 시작한 것이다.
문화체육부나 대한축구협회는『그동안 한국축구가 세계에서 인정받지 못해 대통령배축구등 국제경기를 치를 때마다 외국대표팀이나 프로팀에 돈을 주고 불러오기 급급했다』면서『외국에서 먼저 한국과 경기를 갖고 싶다고 나선것은 드문 사례』라고 밝혔다.
한국축구가 국제무대에서 새롭게 각광받고 있다는 얘기다.사실 아벨란제 FIFA(세계축구연맹)회장도 이번 월드컵을 계기로 한국의 2002년 월드컵 유치노력에 대해 호의적으로 돌아설 만큼한국축구의 선전은 괄목할 만한 것으로 평가된다.
월드컵유치의 3대 필요충분조건인▲축구실력▲국민의 축구열기▲경기장등 편의시설물 가운데 한국축구의 실력이 입증되면서 월드컵유치 경쟁상대국인 일본으로 기울어졌던 아벨란제회장이 다소나마 균형감을 찾기 시작한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한편 축구협회는 이같은 각국의 대표팀친선경기 제의를 기뻐하면서도 이에 응하기보다는 당분간 비쇼베츠감독으로 새사령탑을 바꾼국가대표팀의 전열을 가다듬는데 주력할 방침이다.
〈閔國泓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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