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이메일에도 우표를" MS·야후 물밑 추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5면

세계 최대의 e-메일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야후가 쓰레기(스팸)메일 근절을 위해 전자우표 도입을 고려 중이라고 뉴욕 타임스(NYT)가 2일 보도했다.

지난달 MS의 빌 게이츠 회장은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서 2년 안에 쓰레기메일 문제는 해결될 것이라고 공언했었다. 당시 빌 게이츠는 e-메일을 보내는 사람이 전자우표 등을 통해 비용을 치르도록 하는 방안이나 기계가 아니라 사람만이 답할 수 있는 인증작업을 거쳐야 e-메일을 보낼 수 있게 함으로써 대량 쓰레기메일을 막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야후도 최근 미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의 벤처기업인 '굿메일(Goodmail)'이 개발 중인 e-메일 우표제를 세밀하게 검토 중이다. 이스라엘 기업가인 다니엘 드레이만이 창업한 이 회사의 e-메일 우표제는 대량 메일을 보낼 때 편지당 1센트를 인터넷 서비스 사업자(ISP)에게 지불하도록 하는 시스템이다.

굿메일은 인터넷 서비스 사업자들이 거둬들인 전자우표 판매수입을 가입자들에게 환불해주거나 서비스 월이용료를 낮추는 방식 등으로 가입자들과 이익을 나누는 방식을 제안하고 있다.

뉴욕 타임스는 과거에도 전자우표에 대한 아이디어가 있기는 했지만 실제로 이를 적용할 수 있는 기술이 마땅치 않았던 데다 자유로운 인터넷의 정신에 배치된다는 이용자들의 주장 때문에 이 제도를 도입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고 보도했다.

서경호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