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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로기쁨찾자>장기기증 운동 봇물 텄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3면

지성은 하늘이 돌보고 감동은 감동을 부른다.
한 처녀의 조건없는 신장기증이 불씨가 돼 시작된 「사랑의 장기기증 릴레이」가 中央日報(7월27일자 23面)에 보도된뒤 中央日報자원봉사사무국에는 이들 당사자들의 수술성공을 기원하는 내용에서부터 장기기증 의사를 밝히는 내용까지 시민들 의 뜨거운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그동안 사회의 이해부족속에 외롭게 장기기증운동을 펴오던 사회단체 관계자들은 中央日報보도를 계기로 우리사회에서 장기기증운동이 보다 활성화되는 전기를 맞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민들의 한결같은 성공기원속에 27,28일 이틀에 걸쳐 서울한양대병원에서 진행된 2건의 연속 신장이식수술은 무사히 끝났다. 27일 신장을 떼어내 金寅喆씨(32)에게 준 농민의 아내 朴相姬씨(21)와 安美那씨(30.주부)에게 콩팥을 준 金씨의 어머니 鄭燦姬씨(50.28일 수술)는 모두 수술후 상태가 좋아빠른 회복을 보이고 있다.
그중 나이가 가장 많은 鄭씨는『생전 처음받는 수술이라 기증하기 위해 입원했을때는 사실 불안하고 무서웠지만 주위의 고마운 사람들 모습을 보고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히고 건강한 신장을 주기 위해 가벼운 감기에라도 안걸리려고 애썼다』고 수술전의 심경을 털어놓았다.
그는 특히 『조건이 맞는 신장을 줄 사람이 없어 11년간 고생해온 아들이 새 삶을 찾아 기쁘다』며 『좋은 캠페인을 하는 中央日報가 장기기증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는 많은 환자들을 위해힘써주기를 진심으로 부탁한다』는 당부의 말도 잊 지 않았다.
鄭씨의 아들 金寅喆씨에게 신장을 떼어준 朴相姬씨는 젊은 나이때문인지 회복이 빨라 29일 점심부터 미음과 죽그릇을 치우고 밥을 먹고 있다.
신장을 받은 사람들도 현재까지 모두 예후가 매우 좋다.
두 건의 수술을 집도한 한양대병원 郭鎭榮교수는『현상태로 보아기증자 전원은 수술 7~8일뒤 건강하게 퇴원할수 있으며 수혜자도 모두 앞으로 건강한 삶을 꾸려나갈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신장을 받은 사람들은 자신의 면역기능이 몸안에 들어온 다른 사람의 장기에 대해 거부반응을 일으키지 않도록 면역억제제를 먹고 무균실에서 3주정도 외부와의 접촉을 삼가도록 돼있다.
한편 中央日報 자원봉사 캠페인사무국(전화 02(751)5131~3)에는 28일까지 41명이 장기기증의사를 밝혀와 이 운동을 주관하는 「사랑의 장기기증운동본부」에 이관됐다.
기증자중에는 30,40대가 가장 많았고 서울강서구가양동의 權문안(45).鄭영순(43)씨부부는 부부가 함께 사후 장기기증을신청해오기도 했다.
신장을 받은 주부 安美那씨의 친정아버지 安德柱씨(56.건물관리업체 동우사 부사장)는 『시집간 딸에게 신장을 준 사회에 뭐라 감사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이 은혜에 어떻게 보답해야 할지 곰곰 생각중』이라고 했다.
〈金泳燮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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