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사랑의 콩팥 릴레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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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사랑은 나눔에서 시작된다.가진 돈을 나누고 힘을 나누며,때로는 생명을 나눈다.그래서 나누는 기쁨과 베푸는 보람은 사랑을 실천하는 행위가 된다.
이중에서 가장 힘들고 어려운 나눔이 생명의 나눔이다.자기 몸의 일부를 남을 위해 기증하는 일이란 약간의 호의로서 이뤄질 수는 없는 일이다.지극한 나눔의 사랑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다.
자신과 타인의 목숨이 함께 걸린 臟器 기증은 그 래서 희망자가적을 수밖에 없고,이를 애타게 기다리는 환자의 숫자는 많을 수밖에 없다.
이처럼 어려운 장기 이식이 생면부지의 세 사람 사이에서 동시에 이뤄져 우리 사회의 나눔의 사랑이 이처럼 대단한가를 새삼 확인해주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어제 中央日報 사회면은「사랑이 사랑을 낳아 세 생명을 살렸다」는 감동적인 기사를 보도하고 있다. 20대 미혼 여성이 가난한 농부에게 자신의 콩팥을 아무런 조건없이 제공하면서 그 농부는 생명을 건지게 된다.새롭게 태어난 남편을 보면서 아내는 사랑의 보답으로 자신의 콩팥을 낯선 30대 환자에게 나누어 주기로 결정한다.콩팥을 이식 받은 30대 환자가 생명을 건지자 이번엔 그 환자의 어머니가 자신의콩팥을 내놓아 28일 새로운 30대 주부환자에게 이식수술을 하게 되어 있다.사랑의 콩팥 릴레이가 줄을 이은 것이다.
이야말로 슬픔은 나누면 半으로 줄고,행복은 나누면 倍로 늘어난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사랑의 실천 행위가 아닌가.나누는 기쁨에 베푸는 보람의 극치가 아니겠는가.한사람의 생명 나눔이 많은사람의 생명을 건지면서 이 사회에 밝고 희망찬 사랑의 복음을 전해주고 있지 않은가.
「봉사로 기쁨 찾자」는 자원봉사 캠페인은 바로 이런 사랑의 나눔을 작은 일에서부터 시작해 큰 나눔으로 이어가는 사랑의 실천운동이다.이 사회의 공동체적 相扶相助의 정신을 나눔을 통해,봉사를 통해 축적하자는 사회정화 운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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