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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논단>美의 김정일정권 이해-빈약한 정보로 결론 위험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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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위대한 수령」金日成의 사망과 그의 아들 金正日의 권력승계는北韓정권에 대한 우려를 갖고 있는 모든 당사자들에게 하나의 문제가 되고 있다.김정일은 어떤 인물이고,무슨 일을 할 것이며 그의 리더십은 얼마나 안정적인 것일까.
북한의 장래와 관련된 이 모든 문제에 내포돼 있는 근본적이슈는 우리가 과연 김정일에 대해 무엇을 알고 있고,또 어떻게 알수 있느냐는 점이다.
새로 등장한「위대한 지도자」에 대해 많은 이야기가 떠돌고 있다. 과격하다는 얘기가 있는가 하면 실용적이란 얘기도 있고,무모하다는 얘기가 있는가 하면 신중하다는 얘기도 있다.퇴폐적인 테러리스트라는 평가가 사려깊은 테크너크라트라는 평가와 엇갈리고있다.한 인물에 대해 이처럼 다양한 해석이 공존하고 있는 것은김정일에 대한 데이터가 절대적으로 빈약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韓國정보당국에 의해 오염된 미국의 정보풀은 문제를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한국정보당국은 북한정권을「金氏王朝」로 戱畵化 하면서 후계자로 지목된 인물에 대한 불신감을 심어줄 목적으로 정보 왜곡과 조작을 적지않게 해왔다.국무부와 학계에 서 남북한 관련 정보분석가로 일해온 개인적 경험에 비추어 한가지 분명한게있다면 그것은 미국정부나 학계.언론이 북한에 대한 정보 분석에서「알곡」과「왕겨」를 구별하지 못하는 중대한 문제를 안고 있다는 점이다.
북한에 대해서는 사실 부정확한 정보가 광범위하게 유통되고 있다.그릇된 정보는 대부분 아무렇게나 수집된 사소한 증거를 바탕으로 북한 사회의 실체를 직관적으로 파악하려는 시도에 기인하고있다.더욱이 그 증거들중 일부는 왜곡된 정보에 감염돼 있기 때문에 이를 바탕으로한 정보해석의 신빙성은 더욱 떨어질 수 밖에없다. 더욱 문제인 것은 소위 한반도 문제 전문가라는 남한이나미국.日本의 전문가들이 서로서로 토막정보를 베껴먹는데서 생기는정보의 악순환이다.그 결과 북한문제를 고정적으로 다루려는 사람들은 부정확하고 위험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결론을 내 리는 문제점을 해결하지 않으면 안된다.북한의 폐쇄적 속성 때문에 외부의분석가들은 흔히 빈약한 정보를 근거로 해석하고 결론을 도출,정책대안을 제시하는 수준에 머물 수 밖에 없는 것이다.
클린턴행정부가 북한의 새 정권과 씨름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두가지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첫째 김정일과 그의 정책방향에 대해 많이 알고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을 경계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점이다.中國속담에『말하는 자는 알지 못하고,아는 자는 말하지 않는다』는 말이 있지만 서둘러 말하지 않는 한국문제전문가들은 자신들이 아직 도 잘 모르는게 많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둘째로 클린턴행정부는 북한과 새 지도자에 대한직접 접근을 확대할 수 있는 모든 기회를 활용해야 한다.이렇게함으로써 미국정부는 김정일에 대해 여과나 왜곡 과정을 거치지 않은 정확한 정보를 최대한 확보할 수 있는 것 이다.
이를 위해 美정부는 예컨대 단기적으로 카터前대통령의 2차 訪北도 생각해볼 수 있고,장기적으로는 평양에 연락사무소 설치를 검토해 볼 수 있다.현재 상황은 北美관계의 분수령이 되는 중요한 시기다.미국은 북한신정권에 대한 명확한 이해를 바탕으로 긍정적 방향으로 관계를 정립하는 계기로 이 기회를 활용해야 할 것이다. [美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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