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동경대 박사학위 봇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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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하늘의 별따기라는 東京大 인문.사회학부의 博士가 양산돼 화제다. 日 문부성에 따르면 동경대 대학원은 지난해 인문.사회분야에서 모두 31명에게 박사학위를 수여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東京大가 88년부터 92년까지 5년동안 인문.사회분야에서 26명에게만 박사학위를 수여한 것에 비하면 코페르니쿠스的 전환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동경대외에도 일본의 국.공립대학은 인문.사회분야 박사학위 수여자를 극히 제한해온 만 큼 동경대의이같은 결정은 향후 他대학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동경대측은 이와관련,『명성을 떨친 학자외에는 주어서 안된다는박사학위의 고정관념을 타파했다는 점에 가장 큰 의미가 있다』고밝혔다. 박사학위가 학문의 종착점이 아니라 출발점이라는 인식을정착시켜 연구의욕을 고취하겠다는 취지도 있다는게 학교측 설명이다. 이와함께 국제화시대를 맞이했는데도 박사학위 수가 적어 우수한 유학생들이 美國쪽으로「유출」되고 있는 저간의 사정도 고려했다고 학교측은 말했다.동경대측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가능한한 많은 학위를 수여할 방침이다.
학교측은 이를 위해 최근 처음으로「박사논문 집필과정」이라는 박사학위 3년간의 모델계획표를 만들어 학생들에게 배포했다.
1년차의 박사과정 연구계획서에서 3년차의 박사논문제출까지 수업이수및 중간보고서 제출방법등을 지도,논문의 질을 높이는 동시에 학위를 많이 주겠다는 것이다.
동경대의 이같은 결정에 따라 도후쿠(東北)대학등도 인문.사회학계의 박사학위 수여방식을 고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부성 관계자는『동경대측 결정은 박사학위 수여체계 개혁의 신호탄으로서 대학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이는 결국대학원의 연구활성화로 이어질것이 틀림없다』고 말했다.
[東京=吳榮煥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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