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개혁모임 삐거덕-조문파문.회원탈퇴 겹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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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民主黨내 개혁정치모임이 內憂外患에 흔들리고 있다.
黨內 진보적 성향의 재야출신들이 다수를 이루어 결성된 개혁정치모임이 조문단 파견 발언을 주도하여 휘청거리더니 盧武鉉최고위원등 일부 지구당위원장들의 탈퇴로 안팎으로 타격을 받고있는 것이다. 지난 14일 개혁모임의 정기총회에서는 李富榮의원을 의장으로 선출했지만 잠복된 갈등이 표출되면서 盧위원이 탈퇴했고 이어 大邱.慶北지역의 개혁모임의 핵심인 李康哲위원장(大邱中)도 최근 사퇴서를 냈다.
李富榮.盧武鉉등 두명의 최고위원과 현역의원 20명을 보유,지난 5월말 원내총무 競選과 6월말 民主黨몫 국회부의장의 최고위원회의에서의 선출과정에서 주류측에 결정적인 타격을 안겨주면서 위력을 과시했던 개혁모임이 이처럼 내부 위기에 휩 싸여 있는 것이다. 이같은 위기의 배경에는 현역의원과 원외위원장의 이해득실에 따른 갈등과 反DJ(金大中亞太평화재단이사장)입장표명을 둘러싼 내부적 입장차이,개혁모임의 장래에 대한 명분과 실리의 복잡한 계산 등이 얽혀있다.
좀더 노골적으로 얘기하자면 15대 총선에서의 공천과 당선가능성 여부,조문파문의 결과에 따른 개혁모임의 계보에 대한 판단의차이등이 작용하고 있다.
당권문제와도 연관돼 있다.
현재 전당대회에서 黨대표 후보를 개혁모임에서 내세우자는 원외위원장들과 상황.시기등을 고려해 그때가서 결정하자는 현역의원들의 입장이 충돌하고 있다.
여기에는 현재 民主黨의 지역적 한계성을 극복하는 모습을 보이지 못할 경우 차기총선에서 당선가능성이 전무하다는 嶺南.忠淸.
江原지역 원외위원장들의「절규」도 포함돼 있다.
현역의원들은 현실적으로 입지가 약한 개혁모임이 벌써부터 전당대회에 黨대표후보를 내놓는다거나 정치계보화를 선언할 경우 입지가 더욱 취약해진다는 논리를 내세우고 있다.
물론 여기에는 의원들이 소속계보 보스와의 인간관계를 해치지 않고 개혁모임을 계속할 수 있는,다시 말해 개혁모임의 옷을 벗지않고 현실적 이익을 챙길 수 있다는 복선이 깔려있다.
盧최고위원의 탈퇴는 이런 원외위원장의 입장을 대변한 측면과 함께 내년2월로 예상되는 전당대회에서는 최고위원 숫자가 줄어들어 개혁모임에서도 李富榮의원밖에 최고위원을 낼 수 없다는 현실적 고려때문에 지금 명분을 내세워 탈퇴하는 것이 행동의 재량권을 가질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했을 것이란 분석이다.
〈金斗宇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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