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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주목되는 원화절상 움직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지금 진행되고 있는 원貨切上 추세가 확고한 것인지의 판단을 내리기에는 아직 시기상조다.그러나 對달러.對엔 환율이 切下추세에서 현상유지 내지는 약간의 切上추세로 돌아서고 있는 것만은 확실한 것 같다.
對달러 환율은 6월말의 8백5원대에서 8백3원대로 切上됐고,對엔 환율도 1백엔당 8백15원대에서 지금은 8백12원대를 유지하고 있다.한달 가까이 미세한 폭이나마 원高가 유지되고 있는것이다.미세하다 해도 對달러 환율은 1년만에 최 고치를 기록했다는 점에서 원切下 행진은 이제 원高로 반전되지 않았나 생각된다. 과거 1년간 우리의 換率基調는 달러低.엔高에 대한 원低였다.원低추세는 93년말 1달러에 7백22원을 想起하면 더욱 분명해진다.지금은 1달러=1백엔=8백원선을 유지하고 있다.이런 基調가 다시 원高쪽으로 움직인다면 산업현장은 물론 통 화.금융부문에도 상당한 영향을 줄 것이다.수출상품의 값은 오르고 수입상품 값은 싸지는 것이 1차적인 영향일 것이다.
정부가 이같은 換率基調의 변화를 방관하는듯한 인상을 주는 것은 이제 景氣보다는 물가와 안정을 생각할 때가 되지 않았나 생각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올 상반기 성장이 8%를 웃돌 것은 분명하고 하반기에도 이런 추세가 계속될 것이기 때문에 경기진정,거품제거,안정기조 유지를 생각하게 된 것 같다.따라서 전문가들은 원貨切上 추세가 하반기에도 계속돼 달러당 7백90원내지 8백원선에서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소폭적인 원高 행진이 과연 엔高 덕을 보는 수출증가추세에 어느정도 제동을 거는 역할을 할지는 아직 미지수다.산업일선에서는원高 움직임에 일말의 불안한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그러나 우리나라의 가입을 목전에 둔 경제협력개발기구(OEC D)는 한국경제가 경기순환 底點을 통과했기 때문에 안정을 강화해야 된다고 충고하고 있다.
원貨의 국제적 지위를 생각해서라도 원低 추세는 이정도에서 정지돼야 한다는 관점도 있다.
이제 기업과 금융기관들은 이 변화에 적응함으로써 체질을 강화하고 구조조정에 박차를 가하는 轉機로 삼아야 할 것이다.아직 확고한 추세는 아니지만 정부.기업.家計 모두 원高시대에 대비할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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