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크 에런 755홈런 인간승리-美프로야구 불멸의 기록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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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메이저리그의 신화중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것은 행크 에런(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홈런기록.
74년4월8일 LA다저스구장에서는 39년동안 부동의 기록으로남아있던 베이브 루스의 7백14개 홈런아성이 무너지는 드라마가연출됐다.
이후 에런의 신기록 행진은 7백55호까지 파죽의 행진을 계속해나갔다.
생애통산 7백55개의 홈런.얼른 와닿지 않는 이 수치를 쉽게이해하자면 홈런타자가 매시즌 40개씩의 홈런을 18년(시즌)간때려내고도 35개의 홈런을 더 때려내야 비로소 달성할수 있는 숫자다. 에런의 기록에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도 많다.그가 루스보다 3천번이상 많은 타석에 들어섰기 때문에 단순비교는 무리라는 것이다.그러나 에런에게도 어려움은 많았다.
그가 활약할 때는 야간경기가 많았고 투수들의 구질도 루스시대보다 까다로워져 홈런을 뿜어내기가 결코 쉽지 않았다.
또 부상의 위험과 정신적.육체적 슬럼프들도 잇따랐다.
이 모든 장애를 극복하고 꾸준히 일궈낸 에런의 7백55호 홈런기록은 인간승리의 표본임에 틀림없다.
▲생애통산 4천2백56개의 안타를 생산해낸 피트 로즈의 최다안타 기록도 당분간 그 추격자를 찾아보기 힘들것으로 보인다.
85년9월11일 당시 신시내티 레즈의 피트 로즈가 샌디에이고파드리스의 에릭 쇼로부터 좌중간에 떨어지는 단타를 뿜어낸 순간, 타이 콥의 4천1백91안타 (최다안타) 전설은 무너졌고 이후 65개의 쐐기안타까지 덧붙여 명실상부한 최고 타자로서의 위치를 굳건히 했다.
로즈는 3천5백62경기에 출장,1만4천53번 타석에 들어섰으며 단타만 3천2백15개를제조해냈다.
최다안타 기록은 로즈에게 빼았겼지만 생애통산 최고타율은 아직타이 콥의 몫이다.
천부적인 타격감각에 빠른 발과 센스까지 겸비한 그는 보통선수면 한시즌에도 이뤄내기 힘든 3할6푼7리의 타율을 선수생활 24년내내 유지하는 위업을 이룩했다.
▲한 시즌 최고의 타율은 로저스 혼스비의 4할2푼4리.
「꿈의 타율」이라 불리는 4할대 타율을 혼스비는 선수시절 세번이나 달성했다.지난 24년 혼스비는 1백43경기에 출장해 46경기에서 안타 한개씩,47경기에서는 2개씩을 그리고 25경기에서 3개씩의 안타를,또한 3경기에서는 4개씩의 안타를 때려 메이저리그 최고타율(0.424)을 기록했다.
22경기에서만 무안타를 기록, 비교적 기복없는 타격이「꿈의 타율」을 뒷받침했다.
▲88년 다저스의 오렐 허샤이져가 기록한 59이닝 연속 무실점기록과 「닥터 K」놀런 라이언의 삼진기록도 투수부문에서 당분간 그 철옹성을 유지하는데 아무 어려움이 없어 보인다.
지난해 은퇴한 라이언은 생애통산 5천7백14개의 삼진을 잡아냈다.한 시즌에 삼진을 3백개이상 기록한 것만도 여섯번.40대에 들어서도 엄격한 자기관리와 철저한 훈련을 통해 아무도 넘보지 못할 대기록을 일궈냈다.
▲5백11승,3백13패,7백50경기 완투.그리고 총 7천3백77이닝 투구.
도저히 믿기지 않는 이 기록은 사이영이 1890년부터 1911년까지 22년간 세운 기록이다.그의 이름을 따 만든 사이영賞을 모든 투수들이 선망하는 이유도 그의 대기록을 보면 충분히 수긍이 간다.
이들의 기록을 보면서 한국야구도 앞으로 연륜을 쌓아가면 언젠가는 이같은 대기록들이 나올 것이라는 기대를 가져본다면 성급한것일까. 〈朴炅德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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