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때팔때>신도시로 나가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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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중앙으로 한칸 뛰는 수에 惡手없다」는 바둑격언은 부동산투자에서도 그대로 적용된다.
바둑에서 중앙은 바둑판 한가운데 배꼽점인 天元을 가리킨다.
天元을 향해 뛰어놓은 돌은 장차 전투가 벌어졌을때 邊에 둔 돌에 비해 활용가능성이 높다는데서 나온 얘기다.
부동산투자에서의 중앙 역시 변두리보다는 가급적 도심으로 옮기는 것이 투자효과가 크다는 것을 뜻하는데, 다른 점이 있다면 부동산에서의 天元은 무조건 시내중심가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新개발지」도 이에 포함된다는 점이다.
80년대 초.중반 서울은평구 중급주택지의 땅값이 평당 80만~1백만원이었을 당시 개발이 막 시작된 원당읍은 25만~40만원선으로 그 차이가 2~3배에 달했으나 현재는 5백만~6백만원對 3백만~4백만원선으로 격차가 바짝 좁혀졌다.
그때 원당에 투자를 했더라면 은평구보다는 지금 두배 가까운 투자효과를 얻었을 것이다.
이같은 현상은 최근 신도시에서 더욱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
올 상반기만을 보더라도 서울지역의 아파트가격은 평균 1.9%올랐으나 분당.일산등 5개신도시에선 3.1%가 뛰었다.
전세값도 7.8% 對 18.7%로 두배이상 신도시가 더 올랐다. 신개발지쪽에서의 투자효과가 훨씬 크다는 점이 극명하게 드러나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한편 같은 지역내에서라도 단독주택 투자의 경우 집앞 도로폭이넓은 쪽으로 옮겨가는 것이 바둑에 비유하면 天元으로 향하는 것이 된다.
집앞 도로폭이 4m이면 서민주택지, 6m면 중급주택지, 8m면 고급주택지로 볼 수 있으며 10m라면 머지않아 상가골목으로바뀌어 값이 크게 뛸 땅이다.
〈金英宗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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