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PC업계 가격인하 경쟁 불붙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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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美國 퍼스널컴퓨터(PC)업계가 새로운 가격전쟁을 치를 채비를하고 있다.올 가을께 가격인하경쟁이 불붙으면 CD롬 플레이어를장착,스테레오사운드를 즐길 수 있는 멀티미디어 기기의 경우 지금보다 수백달러나 싼 1천달러 미만에 출하될 것으로 보인다.PC가격도 캠코더.대형스크린TV 수준까지 떨어져 7백50달러대의PC가 나올 전망이다.
이같은 가격전쟁은 PC산업의 구조적인 변화에 따른 것으로▲생산능력이 3년만에 처음 수요를 따라잡고 ▲마이크로프로세서 등 부품가격이 급락한 데다▲도매와 소매 등 유통단계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이다.분석가들은 수급균형에 따른 가격인하폭이 20%이상이 될 수도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같은 상황은 부분적으로는 업계가 자초한 것으로 수요가 줄어들고 있는데도 불구,PC메이커들이 주문에 대기 위해 생산에 박차를 가함으로써 재고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컴팩社의 경우 1분기 재고가 전분기보다 12%늘어 수입의 63%에 이르고 있다.
업계관계자들은 가격전쟁의 선두주자가 2년전 가격전쟁을 주도한컴팩社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컴팩은 업계의 성장둔화에도 불구,올들어 생산을 50%나 늘렸다.IBM은 가격인하에 대비,올 가을 전제품을 개선할 계획이다.파워 PC칩을 내 장한 새로운 매킨토시 모델의 판매 저조로 고전하는 애플社도 가격인하를 탐색중이다. 마이크로프로세서시장을 지배해 온 인텔社는 컴팩.AST리서치社 등이 경쟁사의 제품을 쓰기로 하자 연말까지 가격을 절반이상 내릴 복안을 세우고 있다.이에 따라 컴퓨터가격은 12%나 추가로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
컴퓨터업계의 이같은 가격인하전쟁은 경쟁이 치열한 도소매회사들에까지 독자적인 가격인하를 부추기고 있다.
〈李必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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