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웃음이 진짜 웃음-美 남가주大 폴 에크만교수 실험결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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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다정하게 미소짓는 연인을 바라볼 땐 그의 눈을 주목하라」.
아메리칸 사이언티스트 최신호는 美캘리포니아大 폴 에크만교수의실험결과를 인용,이같이 소개하고 감정이 뒷받침된 자발적인 웃음과 억지웃음과는 과학적으로도 명백한 차이가 발견되고있다고 설명했다. 에크만교수팀이 미소의 과학적 규명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기쁘지 않아도 지긋이 계속 웃기만 하는 듀센씨병 환자를 연구하면서부터.
1862년 프랑스의사 듀센에 의해 처음 기술된 이 질병은 신경근육계통의 희귀질환으로,인간의 미소 역시 감정이란 영혼의 작용이라기보단 신경세포가 조절하는 신체활동의 일부임을 의미한다는것이다. 에크만교수팀이 뇌파를 이용해 미소와 감정을 연구한 결과에 따르면 자발적이고 순수한 웃음은 좌뇌의 전두엽이 자극되는반면 남을 속이려는 거짓웃음은 우뇌의 전두엽에서 비롯된다.
그런데 눈주위 근육이 움직이는 미소땐 뇌파 검사상 좌뇌가 자극되는 것으로 드러났다는 것.즉 눈웃음이야말로 순수한 미소임을증명하는 의학적 증거라는 설명이다.
한편 감정이 미소를 낳기도 하지만 거꾸로 잦은 미소를 통해 기쁜 감정을 느끼는등 조절이 가능하다는 것이 에크만교수의 설명이다. 이는 자주 웃는 연극배우와 사지근육에 비해 상대적으로 얼굴근육의 움직임이 적은 직업육상선수들을 비교한 뇌파검사에서 잘 드러났다는 것.
이 검사에 따르면 얼굴근육을 통한 자기표현에 충실한 배우일수록 외부에서 일부러 특정자극을 주었을 때에도 감정조절이 우수했던 반면 육상선수들에게선 평균이하의 조절장애를 보였다는 것이다. 〈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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