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희은 라이브콘서트 23년만에 단독무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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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70년대 통기타시대의 우상 양희은씨(42)가 23년만에 라이브 콘서트를 연다.마흔이 넘어서도 여전히 젊은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가수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양씨는 오는 8월22일부터 31일까지 열흘간 서울 대학로의 콘서트 전용극장「L IVE」에서단독공연 무대를 꾸민다.
서강대 1학년생이던 71년『아침이슬』로 데뷔한 양씨는 그해 7월 서울 YMCA대강당에서 대중콘서트를 가진 이래 몇차례 자선무대에만 섰을뿐 주로 음반을 통해 팬들과 만나왔다.
불혹의 나이에 접어들면서『서른이 됐을때 좋았고 마흔이 되니까설렘이 없어 더욱 편하고 좋다』고 말해온 양씨의 이번 무대는 그의 노래와 함께 역경의 시대를 헤쳐온 30~40대의 가슴을 설레게 하는 공연이자 양씨 자신에게는 20여년의 가수생활을 한번 정리해본다는 의미를 갖는다.
87년 결혼과 함께 남편 조중문씨(45)를 따라 도미,조용한생활을 했던 양씨는 지난해 영구 귀국하면서 방송출연.음반 출반등 활동을 재개했다.현재 CBS에서『양희은의 정보시대』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콘서트는 양씨의 히트곡이 워낙 많기 때문에 2시간의 공연으로는 모두 부를수 없어 홀수.짝수일로 나누어 다른 레퍼토리로 진행된다.매회 공연마다 17곡을 부를 그는 홀수일에는『일곱송이 수선화』『백구』『늙은 군인의 노래』『찔레꽃 피면』등을,짝수일에는『세노야』『작은 연못』『상록수』『아름다운 것들』『들길 따라서』등을 노래한다.
또『떠나가고 싶어』『종이배 하나』(양희은 작사.김범수 곡)등새노래 2곡도 들려줄 예정이다.
두번의 암수술과 투병생활등 굴곡많은 인생살이를 겪은 양씨로서는 실로 감회가 새로울 이번 무대에서 그는 곧 발표할 새음반에담은 자신의 변화된 모습을 팬들에게 직접 보여줄 계획이다.
공연시간은 평일 오후7시30분,토.일요일은 오후3시.7시며 금요일 오후3시에는 주부들을 위한 특별공연도 마련한다.
〈李 湳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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