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은방 폐업 급증-실명제영향 적자장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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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문을 닫는 금은방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21일 전국귀금속협회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 2분기중 폐업신고를 낸 금은방은 서울시내에서만 42개업소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따라 올상반기중 폐업한 업소는 1분기중의 52개를 포함,총 94개점포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7% 증가한 것이다.
이는 금융실명제 실시이후 거래 금액의 노출로 예전에 비해 세금부과액이 상대적으로 많아지면서 채산을 맞추지 못하는 업소가 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전국귀금속협회 韓鐘贊부장은 『金가공이 기계화되면서 세공기술자들이 대거 독립점포를 차려 88년에 전국적으로 1만2천개에 불과하던 것이 현재는 2만개가 넘어 과포화 상태』라며 『금융실명제가 제기능을 점차 발휘하게되면 앞으로 전국 점포 수 3분의 1에 해당하는 5천~6천개업소는 문을 닫아야할 판』이라고 말했다. 특히 1백여 금도매상들이 몰려있던 강남고속터미널상가는 최근 2년새 20여개업소가 이곳을 떠나 현재는 80개 업소만이 영업을 계속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 종로4가 예지동 금은방골목길도 한때 1천2백개 점포가 밀집해 있었으나 최근 문닫는 업소가 급속히 늘어나 실질적으로 8백여점포만이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金是來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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