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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물로 보지마!

중앙일보

입력


프리미엄급 물의 춘추전국시대다. 마시는 물은 기본. 요리할 때 쓰는 물부터 때 빼고 광내는 물까지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그만큼 소비자들의 기호가 깐깐해졌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외국산 프리미엄 워터의 수입이 늘고, 녹색 가전이라 불리는 정수기·연수기 시장 또한 날로 확대되고 있다. 넘쳐나는 생수와 각종 물 관련 가전기기…. 올바른 선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중앙일보 프리미엄이 4회에 걸쳐 연재한다.

"활성산소수 등 수입 생수 큰 인기
정수기는 필수가전 연수기시장도 확대"

# 물을 ‘물로 보지마’
편의점 음료 냉장고 안에 빼곡히 자리잡고 있는 생수들. 알칼리 이온수·활성산소수·해양심층수 등 병 뒷면에 기재된 성분과 원산지도 다양하다. 1500원짜리부터 비싼 건 1만5000원까지 한다. 이쯤 되면 물을 ‘물로 봤다간’ 엇 뜨거라 하기 십상이다. ‘몸에 좋은 물’을 찾는 사람이 점차 늘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피지’ ‘시에나’ ‘페리에’ 등 수입산 프리미엄 생수의 매출이 증가 추세고 국내 생수업체들도 출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심지어 캐나다산 빙하수 ‘휘슬러’는 생수 최초로 홈쇼핑 판매를 기획하고 있다.

이 뿐 아니다. 핸드백에 500ml 생수를 넣어 다니는 여성이 심심찮게 눈에 띄고, 메뉴판에 생수 종류를 따로 리스트업해 놓은 레스토랑도 솔솔 생겨나고 있다.
물 정보를 공유하는 인터넷사이트도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다. ‘물카페(www.watercafe.co.kr)’는 각종 물 관련 뉴스 및 정보를 회원들끼리 공유하는 커뮤니티다.
 
# 정수기 Vs 이온수기
생필품으로 자리잡은 정수기는 이제 기본 기능만으로는 경쟁이 되지 않는다. 다양한 기능과 세련된 디자인은 물론, 좀더 과학적이고 섬세한 정수기능이 요구된다. 웅진코웨이는 정수기 필터의 원천기술을 개발해 선두 자리를 다지고 있다. 최근엔 디자인에도 신경 써 기존 제품보다 한층 슬림한 모델을 출시해 눈길을 끌고 있다. 후발 주자인 청호나이스는 얼음이 나오는 정수기로서 차별화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 또한 교원L&C는 기존 역삼투압 정수기와 다른 정수방식을 채택해 ‘미네랄이 살아있는 물’을 타이틀로 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그동안 의료용기기로 분류되었던 이온수기 시장도 변화할 조짐이다. 최근 각종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정부가 알칼리 이온수의 효능에 대해 인정할 방침이라는 소식이 들리고 있는 것. 기기의 효능 표기나 광고가 허용될 경우 그동안 지지부진하던 이온수기 판매가 본격화돼 가정용 물 기기 시장은 정수기와 이온수기 양측으로 빠르게 성장할 전망이다.
 
# 물·물·물… 황금어장 꿈꾸다
씻는 물에 대한 관심도 마시는 물 못지않다. 연수기는 아토피를 완화시키는 효과가 있어 유아나 아토피로 고생하는 성인들의 필수품으로 자리잡고 있다. 아직 가정 보급률이 5% 정도에 지나지 않지만 잠재력이 무한한 시장으로, 숱한 기업들이 새로운 제품을 쏟아내고 있다. 선두업체인 웅진코웨이를 비롯해 디지털 연수기를 생산하고 있는 아이레보도 시장 선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청호나이스는 저렴한 가격대의 연수기를 출시해 타 브랜드와 차별화 전략을 꾀하고 있다.

이 밖에 화장품이나 음료수에 들어가는 물 성분 역시 제품의 위상 결정에 중요한 몫을 하고 있다. 브랜드 컨셉트 자체를 해양심층수가 주성분이라고 얘기하고 있는 한 화장품 브랜드는 맑고 청량한 이미지로 꾸준히 성장 궤도를 달리고 있고 천연암반수를 내세운 탄산음료 역시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다. 소주시장도 어떤 물을 원료로 했는지를 놓고 한바탕 설전을 치른 바 있다.
최근에는 유아용 물티슈도 물 성분의 중요성을 인지하기 시작했다. 펄프 관련기업과 정수기업이 손을 잡고 프리미엄급 물티슈를 출시하는 등 제3의 아이템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프리미엄 하현정 기자 happyha@joongang.co.kr
사진=프리미엄 황정옥 기자 ok7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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