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 36명 현해탄횡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9면

올해 환갑인 할머니가 포함된 한동네 36명의 순수아마추어 수영동호인들이 17일 6시간여동안 릴레이 역영끝에 마침내 거친 파도를 헤치고 현해탄을 건넜다.
한국사회체육센터(서울시둔촌동)남녀 수영반회원들인 이들이 답답한 실내풀을 벗어나 대한해협을 횡단키로 결심하고 대한해협수영횡단팀(단장 白鍾均)을 결성한 것은 지난해 7월.1년동안 피나는훈련을 마친 횡단팀은 17일 오전11시50분 부 산항 남서쪽 형제섬을 스타트,40분만인 12시30분 영해를 통과해 직선거리22㎞를 5시간40분간 사투끝에 오후5시30분 일본 쓰시마섬 사오사키해안에 도착했다.
이번 대한해협횡단은 평균연령 40대의 주부.의사.약사.회사원.자영업자등 각계각층 보통사람들의 힘으로 이룬 기록이어서 더욱값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더욱이 이번 횡단엔 안전망을 설치하지 않고 오직 카약 4대의호위만으로 거친 바다를 횡단했다는 점도 특기할 만하다.
약1㎞를 역영한 河英卜씨(61.여)는 손자만 6명을 둔 할머니선수. 그는『비록 전코스 완주는 못했지만 건강을 위해 시작한아침 수영실력으로 파도와 싸우며 현해탄을 건넜다는 점에서 정말뿌듯하다』며『내년에는 남태평양의 두 섬을 골라 횡단하고 싶다』고 했다.
〈李順男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