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지구촌>중국 축구꿈나무들 브라질서 합숙훈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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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94미국월드컵축구 아시아예선에서 탈락한 중국이 8년후 아시아에서 벌어질 2002년 월드컵에 대비,10대 꿈나무들을 축구의나라 브라질에서 훈련시키고 있는 사실이 최근 알려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상파울루 외곽 남서쪽에 위치한 중국 축구꿈나무들의 훈련캠프는영일이 없다.매일 새벽부터 저녁 늦은 시간까지 14~17세의 22명으로 짜인「꿈나무사단」은 내일의 영광을 기약하며 이미 9개월째 고된 축구유학생활을 계속하고 있다.아시아 지역 개최가 유력시되는 2002년 월드컵축구를 겨냥한 중국축구의 대발진이 시작된 것이다.중국축구는 지난해 아시아 예선전에서 본선티켓 확보에 실패한후 이들 꿈나무들을 즉각 브라질로 보내 베일속에서 지옥의 합숙훈련을 하고있는 중이다.
교재는 기량연마에 초점을 맞춘 세기(細技)의「브라질축구」.강습코치는 브라질주니어대표팀 감독출신의 에치오 파스카.당초 독일등 유럽쪽을 선택할 계획이었으나 독일축구가 힘을 강조하는데 반해 브라질축구는 기술에 비중을 두고 있음을 감안, 깅가(ginga.테크니션)가 많은 브라질쪽으로 선회했다는 중국인 트레이너리휘의 설명이다.말이 통하지않는 불편을 감수해야 함에도 「배우고자 하는」열의만큼은 조금도 부족함이 없다는게 파스카코치의 귀띔.파스카코치는 아시아지역선수들이 대 부분 그렇듯 이들 역시 몸이 굳어있어 유연한 몸을 만드는게 우선과제라고 지적한다.
중국축구가 이들에게 거는 기대는 엄청나다.당장의 결실을 기대하기 보다는 이들이 2002년 월드컵의 주역이라는 장기적인 포석아래 물심양면의 투자를 아끼지않고 있다.꿈나무훈련캠프에는 중국축구협회 파견 매니저 외에 2명의 트레이너.교사 .통역사.의사,심지어 요리사까지 합류시키고 있다.
이들이 이곳에서 받게되는 축구유학기간은 대략 5년안팎.이 기간동안 기본적인 축구이론은 물론 소정의 실기교육을 받게되며 이곳의 클럽팀들과 최소 70게임이상의 연습경기를 소화,완벽한 「깅가」로 성장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음은 특기할만 하다.
한국축구도 중국축구가 이처럼 「아시아의 용」을 꿈꾸며 무서운속도로 비상을 준비하고 있음을 타산지석으로 삼아 서둘러 대비해야할 것같다.
〈外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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