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재확인된 6.25의 진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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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歷史는 결국 진실 편이다.專制的인 체제아래서 사실이 왜곡되고조작되더라도 긴 역사의 흐름에서는 한동안에 지나지 않는다.同族相殘의 6.25 참화를 일으킨 책임자가 누구인지 다시 확인한 舊蘇聯의 한국전쟁 관련 문서들이 바로 그런 진실 을 말해주고 있다. 정부가 20일 공개한 이 문서들은 6.25의 준비에서부터 3년뒤 휴전에 이르기까지 北韓과 舊소련및 中國의 모의 과정을 밝히고 있다.이에 따라 전쟁도발자가 누구인지 의혹을 제기했던 이른바 修正主義者들은 더이상 金日成의 南侵사실을 부 인할 수 없게 됐다.1980년대 들어 풍미했던 「6.25 책임논쟁」도 이로써 종지부를 찍게 됐다.
이처럼 명명백백한 사실을 두고도 부인하거나 애써 외면한다면 그처럼 어리석은 일도 없을 것이다.그러나 불행하게도 우리 주위에는 그런 집단이 존재하고 있다.바로 북한과 南韓사회의 이른바主思派등 極左세력이다.
북한으로선 虛構에 바탕한 자기네 체제의 존재논리가 허물어지기때문에 이 진실을 받아들일 수 없을 것이다.그러나 명백한 사실을 계속 부인해야만 하는 북한체제의 신뢰성은 국제사회에서 더욱무너지고 말 것이다.
우리 사회의 이른바 主思派들은 아마 이러한 역사적 진실을「민족해방전쟁론」으로 호도하려 들 것이다.최근 金日成 弔問문제와 관련해 밝혀진 그들의 행태와 주장은 그러한 성향을 분명히 보여주고 있다.이른바 과학적 사회주의를 추종한다면서도 그들의 사고와 행동은 지극히 非과학적이다.
어떠한 주장이나 이념을 실현하려면 사실과 진실을 바탕으로 해야 한다.왜곡되고 조작된 사실에 바탕을 둔 이념은 실현성이 없는 虛構에 지나지 않는다.이번에 다시 확인된 6.25의 진실을또 외면한다면 그런 虛構의 함정은 더욱 깊어지고 말것이다.
이번 문서 공개를 통해 정부가 南北韓대화와 역사적 진실규명은별개의 문제로 처리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은 평가할만한 일이다.엄연한 사실을 정부가 밝히지 못하고 우물우물하면 金日成 조문파동에서 나타나듯 국민의 판단에 혼란만 줄 뿐이 다.이런 일은정치적 계산보다는 사실과 확고한 정책의지에 따라 결정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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