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공권력 투입 검토-어제 직장폐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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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현대중공업사태는 회사측이 20일 오후3시를 기해 직장폐쇄를 단행한 가운데 전체노조원 2만2천여명중 1만여명이 21일 폐쇄된 작업장안에 들어가 파업.선상점거농성을 계속해 공권력과의 충돌이 예상된다.
정부는 이같은 사태전개에 따라 공권력 투입시기등을 면밀히 검토중이다.
정부는 現代측이 파업근로자와의 협상등 자구책을 모색하고 있는만큼 기다려 줄것을 요청해 옴에 따라 일단 노사간의 협상결과를지켜보기로 했으나 협상이 결렬될 경우 긴급조정권을 발동하기 보다는 공권력을 투입,단호히 대처하는 방향을 모 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관계기사 8面〉 정부의 한 고위당국자는『당장 공권력 투입은않을 것이지만 파업 노동자들이 무리한 요구를 고집,협상이 결렬되면 단호한 대응이 불가피하다』고 밝히고『그러나 정부의 긴급조정권 발동은 노조측이 악용할 소지가 많다』는 말로 공권력 행사단계 로 돌입할 가능성을 강력히 시사했다.이 당국자는 정부가 긴급조정권을 발동하면 노조는 앞으로 더욱 무리한 요구를 해 더많은 양보를 얻어내려 할것이고 결국은 노조의 극한 불법 분규를부채질하는 결과가 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다른 고 위관계자는『金泳三대통령이 특단조치 의지를 천명했듯이 불법쟁의를 적당히 처리하지 않을 것』이라며『분규가 장기화돼 수출에 차질이 있더라도 단호히 대응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이 관계자는 이번에 무노동 무임금 원칙은 철저히 지켜질 것이라 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은 이날 직장폐쇄조치이후 LNG선 점거등으로 사태를악화시키고 있다고 판단되는 李甲用노조위원장등 핵심 노조간부와 조합원등 20여명을 노동쟁의조정법과 업무방해등 혐의로 고발하는한편 시설 파괴등 피해상황을 파악해 민사소송을 내기로 했다.
한편 노조측은 직장폐쇄 이틀째를 맞은 21일에도 선상점거농성.출근투쟁.전면파업을 계속하고 있다.
회사측은 정문등 5개 출입문에 경비원과 관리직사원등 3백명을배치해 사내 진입을 막았으나 제지를 뚫고 들어온 노조원 1만여명은 오전8시30분부터 사내운동장에 모여 『직장폐쇄조치는 원만한 사태해결을 외면하고 공권력을 불■들여 노조를 파괴하기 위한것』이라며 이의 철회를 요구했다.
파업중인 현대정공.한국프렌지노조는 이날 4시간 부분파업을 벌였으며 미포조선.현대강관노조는 22일 파업찬반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다. 〈金玄鎰.黃善潤.李夏慶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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