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후반기레이스 내일 發進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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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66승 고지를 넘어라.」 22일 후반기 대장정에 들어가는 프로야구 각팀에 주어진 지상과제다.1백26경기를 치르는 페넌트레이스에서 66승이라면 승률 0.524다.지난해 4위 LG가 기록한 승률 0.536보다 약간 낮은 이 수치는 올해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할 4위팀의 마지노선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4위팀이 지난해보다 약간 밑도는 승률을 기록할 것이라는예상은 치열한 중위권싸움과 하위팀들의 분전이 기대되기 때문.2위 태평양부터 3위 한화,4위 해태는 반게임 차로 얽혀있다.따라서 이들은 서로 우위를 점하기 위해 물고 물리 는 싸움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또 작년 7,8위 쌍방울과 태평양이 0.361,0.310이란처참한 승률을 기록했던 것과는 달리 현재 7위 OB는 0.428, 최하위 쌍방울은 0.333을 기록하고있어 작년보다 하위팀을 상대로 승수쌓기가 힘들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전반기를 51승으로 마친 LG가 후반기에도 선두를 독주 할 것이라는데는 별다른 이견이 없다.현재 태평양을 무려 8게임차로떨어뜨려 놓은데다 후반기들어 중위권팀들이 오히려 LG를 쫓으려는 생각보다는 놓아줄 가능성이 많기때문이다.47 게임을 남겨놓은 LG는 5할승부만 유지하더라도 75승을 기록하게 된다.75승은 이미 작년 2위팀 삼성이 올렸던 73승을 웃돈다.따라서 LG는 남은 경기에서 반타작만 하더라도 1위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 LG 李廣煥감독은『순위에 연연하기보다는 진지한 플레이를하는데 역점을 두겠다』고 후반기를 조심스레 전망했다.작년에 2위를 유지하다 막판 무리수가 화근이 돼 결국 4위로 미끄러진 전철을 다시 밟지 않겠다는 각오.후반기 최대의 관심사 는 뭐니뭐니해도 2,3,4위 싸움이다.
작년 꼴찌에서 2위로 전반기를 마친 태평양은 팀 방어율 2위(3.47)를 기록한 투수진에 기대를 걸 수밖에 없다.태평양으로선 구원부문 선두를 달리고있는 鄭明源의 올스타전 MVP수상으로 본인이나 팀 모두 분위기가 살아난게 플러스 요 인이다.
승차없이 태평양을 쫓고있는 한화는 후반기에 張鍾熏.李政勳을 가동시켜 2위를 따라잡는 것은 물론 선두 LG를 넘보겠다는 야심을 갖고있다.張.李 두 다이너마이트가 얼마나 폭발해 주느냐에따라 순위가 정해질 듯.
趙啓顯.李鍾範이 투.타를 짊어지다시피해 4위에 턱걸이 한 해태는 특유의 승부근성과 이를 지원해줄 구단의 동기부여가 어느 정도냐에 따라 상위권 진입이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기존 4강에 도전할 유일한 팀으로 꼽히는 삼성은 마운드와 수비의 핵 金相燁.柳仲逸이 언제 복귀하느냐가 관건.또 슬럼프에 빠진 董奉.姜起雄의 방망이가 살아나지 않는 이상 4위권 진입은어려울 전망이다.
6위 롯데가 4강에 진입하려면 남은 47경기에서 31승(승률0.659)을 올려야된다는 계산이 나온다.따라서 롯데.OB.쌍방울은 4강진입이 매우 어렵다는 분석이다.
〈李泰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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