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리타 길들이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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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돌아온 말괄량이 최화정의『리타 길들이기』가 연일 관객들을 불러모으는 흥행성공에 힘입어 한달간 연장공연에 들어간다.
극단 서전의 앙코르공연『리타 길들이기』는 91년 초연당시 소극장 연극으로는 최단기간내 최다관객 동원의 기록을 세웠던 작품.3년간의 공백을 딛고 돌아온 리타 최화정을 두고 반신반의하던주변의 우려를 말끔히 씻어내고 연일 만원사례를 이루며 불황 대학로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리타는 미용사로 일하며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거칠고 대책없는 유부녀.어느날 자신의 생에 회의를 느낀 그녀는 개방대학의 영문학 강의를 신청한다.노동계급의 일상을 벗어나 상류사회의 정서와삶을 알아봐야겠다는 마음에서다.
버나드 쇼 원작의 영화『마이 페어 레이디』를 연상케하는 줄거리와 원작자 윌리 러셀의 자전적 체험을 밑그림으로 한 생생한 대사는 1시간40분 내내 객석의 폭소를 자아낸다.
「리타=최화정」의 등식을 만들어낸 최화정의 순발력과 완숙미를더해가는 중견배우 이승철의 앙상블이 극의 재미를 한껏 끌어올린다. 박계배 연출,이승철.최화정 출연.8월21일까지 샘터 파랑새극장.(763)8969.매일 오후4시30분.7시30분(월.수요일 휴관).
〈李正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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