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현장도 더위 몸살/결근자많아 곳곳 조업중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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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영호남 벼·밭농사 “위험수위”
【전국 종합】 14일째 계속되는 찜통더위와 가뭄으로 영·호남지역의 피해가 날이 갈수록 늘고 있다.
벼농사·밭농사는 이미 위험수위에 도달했고 산업계도 공사중단·조업단축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대구 비산공단의 경우 작업장의 온도가 섭씨40∼50도에 이르는 주물업계와 염색업계는 살인더위까지 겹쳐 조업을 단축하는가 하면 결근하는 사원이 늘고 있다.
대구시 북구 노원동 D주물은 경기호전으로 매일 5시간씩 잔업을 해오고 있으나 무더 위가 계속되자 최근 2시간씩 잔업시간을 줄였고 생산성도 크게 떨어지고 있다.
또 서구 비산동 I염직도 평소 3∼4명에 불과하던 결근자들이 최근에는 10명으로 크게 늘었고 더위를 이기지 못한 사원들이 작업에 애를 먹고 있는 실정이다.
대구지하철공사장에서도 18개공구 가운데 공구별로 1백50명씩 일하고 있는 인부들의 30%가 아예 출근하지 않아 낮12시부터 오후 3시까지 공사를 하지 않고 있다.
농산물 피해도 날이 갈수록 심해져 경북지방에서는 이미 젖소 19마리와 닭 1만8천마리·돼지 4백15마리가 더위를 이기지 못해 폐사해 3억4천만원의 재산피해를 냈고 콩·고추·참깨등 밭작물 1백44㏊와 논 1백44㏊등 2백88㏊의 농작물이 시들거나 말라죽고 있다.
또 젖소의 착유량이 평소보다 10∼15%정도 주는가 하면 닭의 산란율도 20%정도 떨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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