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통령“정상회담원칙 유효”/클린턴/“조문언급말라 관계자에 지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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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한미정상 김일성사후 첫 전화회담
김영삼대통령은 15일『우리는 남북정상회담을 열기로 한 합의가 계속 유효하다는 원칙아래 대북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빌 클린턴 미국대통령에게 밝혔다.
김대통령은 이날 청와대로 전화를 걸어온 클린턴대통령에게 25일로 예정됐던 남북정상회담이 열리지 못한데 대한 아쉬움과 북측의 연기 요청등을 설명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클린턴대통령은 21분간에 걸친 이날 통화에서 미국정부는 김일성사망과 관련,미관계자들이 조문하지 않는 것은 물론 이에대해 일절 언급하지 말것을 각 대사관에 지시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클린턴대통령이 김대통령에게 밝힌 이러한 전언은 김일성사망 직후 애도 표시와 함께 조문 사절 파견 용의를 천명했던 자신의 태도와는 전혀 다른 것이며 클린턴대통령의 당시 발언은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의례적인 것에 불과한 것임을 분명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클린턴대통령은 또 나폴리 서방선진7개국(G7)정상회담에서 있었던 무라야마 도미이치(촌산부시)일본총리와의 면담 결과를 설명하고 무라야마총리가 기존의 한―미―일 3각공조체제를 계속 유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김대통령과 클린턴대통령은 북한의 상황 변화에 대해 앞으로 조급함이 없이 의연하고 신중하게 긴밀히 협조하면서 대북정책에 대처키로 합의했으며 특히 클린턴대통령은『이제까지 한미간 긴밀한 협조를 통해 좋은 결과를 얻어온 것처럼 앞으로도 계속 긴밀한 협조체제를 유지해가자』고 강조했다.
김대통령은 한―미―일 3각공조체제에 대해 다음주 방한하는 무라야마총리와 구체적 논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김현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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