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만기 예금 금리 6%대 돌입 초읽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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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만간 시중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가 6년 만에 처음으로 연 6%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중은행들이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는 시장 금리를 예금 금리에 반영하고 있는 데다 은행 간 수신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금리를 대폭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시중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연 5.9%까지 올라 6% 돌파는 초읽기에 들어갔다.

◆예금 금리 인상 경쟁=신한은행은 7일 정기예금 금리를 0.3~0.5%포인트 우대하는 ‘큰 사랑 큰 기쁨 고객 사은 특판예금’을 8일부터 판매한다고 밝혔다. 신한은행은 8월 정기예금 금리를 0.2~0.3%포인트 올린 지 두 달 만에 또다시 금리를 인상했다.

이에 따라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연 5.7%로 0.3%포인트, 2년 만기는 5.9%로 0.4%포인트, 3년 만기는 6.1%로 0.5%포인트 올랐다. 특히 신용카드 결제 계좌를 다른 은행에서 신한은행으로 변경하는 경우 6개월간 카드 사용 실적이 50만원 이상이면 0.2%포인트 추가 금리를 지급받는다. 이렇게 되면 1년 만기 예금의 경우 금리가 5.9%, 2년 만기는 6.1%에 달한다.

다른 은행들의 정기예금 금리도 연 5.5~5.8%에 달한다. 국민은행은 와인정기예금 고객에게 기본금리 연 5%에 최고 연 0.8%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지급하고 있다. 우대금리 요건은 국민은행과 첫 거래를 하거나 5년 이상 거래고객, 건강검진표를 제출하는 고객 등이다. 우대금리를 모두 적용받을 경우 정기예금 금리는 5.8%에 달한다.

한국씨티은행도 정기예금인 ‘프리스타일예금’에 대해 0.4~0.5%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주고 있다. 이에 따라 1년 만기는 연 5.7%에 달한다. 우리은행의 오렌지정기예금은 연 5.45%(1년)의 금리를 제공하며 인터넷 가입, 급여 이체 고객에게 0.1%포인트를 추가로 우대해 준다. 하나은행 ‘e플러스 정기예금’은 연 5.5%(1년)의 이자를 주고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시장 금리가 상승 추세에 있어 정기예금 금리가 조만간 6%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해부터 꾸준히 올라=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가 6%를 넘어선다면 이는 2001년 이후 6년 만에 처음 이뤄지는 것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은행의 저축성 수신 평균금리(신규 취급액 기준)는 외환위기 때인 1998년 3월 연 17.98%로 가장 높았다가 꾸준히 떨어졌다. 2001년 들어 1월 6.66%이던 저축성 수신 평균금리는 12월에 4.64%로 급락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금리가 꾸준히 오르기 시작해 올해는 상승 폭이 더욱 커졌다. 8월 은행의 저축성 수신 평균금리는 연 5.11%로 전달보다 0.14%포인트 올랐다. 저축성 수신 평균금리가 5%를 넘어선 것은 2001년 8월(5.18%) 이후 처음이다. 저축성 수신 평균금리는 은행이 신규 취급한 여러 예금의 금리를 가중 평균한 것으로 정기예금 금리보다 낮은 편이다.

 
김창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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