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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트렌드] 아시는가, 혼자 노는 즐거움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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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있는 게 궁상맞고 우울해 보인다고? 모르는 말씀. 혼자 노는 게 얼마나 재밌는데!!’
 고독을 즐기는 사람들, ‘글루미 제너레이션(Gloomy Generation, 우울한 세대)’의 시대다. 이들은 외로움을 부정적으로 보거나 피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 자체를 즐기며 혼자만의 시간을 통해 즐거움과 여유를 찾는다. 혼자 밥 먹고, 혼자 영화 보고, 혼자 노는 것도 마다않는 이들을 따라가 보자.

고깃집도 눈치 안 보고 혼자 가

 종로 학원가의 한 커피전문점. 요즘 이곳에선 친구 없이 홀로 커피를 마시거나 공부를 하는 대학생들을 쉽게 볼 수 있다. 대학생 정선의(22)씨는 영어학원이 끝난 저녁시간 커피전문점을 찾는다. 커피 한 잔을 시켜 놓고 학원숙제를 하거나 MP3 플레이어로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을 듣는다. 보통 특별한 날 여러 사람들이 함께 찾는 패밀리 레스토랑을 혼자 찾는 이들도 있다. 점심시간을 이용해 패밀리 레스토랑을 이용한다는 대학생 김태훈(20)씨는 “낮에는 그다지 붐비지 않아 눈치 보지 않고 맛있는 음식을 여유롭게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자칭 뮤지컬 홀릭(Musical-Holic)인 대학생 신지영(24)씨는 프랑스 뮤지컬 ‘로미오와 줄리엣’ 내한공연 당시 아르바이트를 해 모은 돈으로 공연장을 찾았다. 그녀는 “혼자 보면 멋진 노래에 푹 빠져 작품에 더 몰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인터파크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라이브콘서트 표를 1장만 예매한 고객 비율은 2005년 12%에서 2006년에는 15%로 늘었다. 또 뮤지컬 1인 예매고객도 8%에서 10%로 증가했다.

 이런 글루미 제너레이션을 겨냥해 음식점에는 혼자 식사나 차를 즐길 수 있는 독립 좌석이 늘고 있다. 웬만해서는 혼자 들어가기 어려운 곳이 바로 고깃집. 신촌의 ‘고기촌플러스바’는 바 형태의 자리를 만들어 혼자 찾은 손님들을 맞고 있다. 칼국수집 ‘명동교자’는 칸막이까지 있다.

밥솥·식탁 … 1인용 제품들

 혼자 사는 이들에게 요즘 인기 있는 핫(Hot) 아이템이 바로 1인용 밥솥이다. 쌀을 넣고 15분만 돌리면 밥 한 그릇이 완성된다. 자취를 하는 대학생 서민우(22)씨는 “1인용 밥솥을 산 뒤로는 라면으로 한 끼를 때우지 않는다”고 말했다.

 아이디어 상품들은 해외에서 더 다양하다.

 벨기에와 네덜란드에서 활동하는 디자이너 안나 마리아 코넬리아의 ‘라이프 드레스’도 글루미 제너레이션을 겨냥한 상품이다. 시끄럽고 혼잡한 장소에서 라이프 드레스로 머리를 감싸고 지퍼를 잠그면 자신만의 공간이 생기고, 어느 정도 소음도 막아준다.

 ‘4등분 되는 식탁’도 있다. 네덜란드의 활동 작가인 쿠니코 마에다가 디자인한 이 식탁은 원래는 4인용 식탁이지만 분리가 가능하다. 한 조각을 떼어 1인용으로 쓰면 TV를 보며 혼자 밥을 먹을 수 있다.

 존재감을 느끼는 공간이라는 뜻을 가진 ‘디스턴스 프레즌스(Distance Presence)’는 손을 대면 따스한 열기와 함께 빛이 올라와 누군가와 함께 있는 기분을 느끼게 해주는 이불이다.

 스웨덴의 카를 하게를링 디자인 그룹이 만들었다. 이불 원단에 열을 감지하는 기능이 있어 사람이 손을 대면 따뜻한 열이 올라온다.
 광고회사 웰콤 ‘영트렌드팀’ 박귀라

(숙명여대 홍보광고학과 05학번)

◆글루미 제너레이션 겨냥 광고

■ KTF SHOW: 커피숍에 홀로 앉아 4명의 남자와 즐기는 영상 데이트

  울끈불끈한 가슴 근육으로 사랑한다는 말을 전하는 근육남에서부터, 멋진 수트를 입고 목걸이를 보여주며 사랑을 고백하는 카리스마 맨, 하트를 손수 만들어 사랑을 고백하는 매력남, 끔찍한 외모를 들이대며 뽀뽀를 해대는 폭탄맨까지…. 여자는 혼자 커피숍에 앉아 4명의 남자와 ‘영상전화 데이트’ 를 즐긴다. SHOW가 선보이고 있는 이 광고는 영상으로 원하는 데이트를 부담 없이 즐기라는 내용. 젊은 세대의 달라지는 라이프스타일을 소개하고 있다.

■ 대성산업 ‘디큐브씨티’: 젊은 리더들의 생활문화 반영

  대성산업의 ‘디큐브시티’ 광고는 ‘젊은 리더들의 3분 도시’라는 슬로건 아래 가까운 거리 내에서 휴식과 쇼핑, 문화생활을 모두 즐기고 싶어 하는 요즘 젊은이들의 희망을 담았다. 혼자 쇼핑 하고, 혼자 공연 보는 것을 꺼리지 않는 글루미 제너레이션의 생활을 생생히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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