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일본 3선 참의원 모리야마 마유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8면

지방자치단체장선거.국회의원선거를 앞두고 한국정치문화연구소(소장 金貞淑)는「亞.太지역의 여성과 정치」를 주제로 12일 한국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국제학술세미나를 열었다.이 세미나에서기조강연을 맡은 日本 참의원 모리야마 마유미와 주제발표자로 나선 臺灣 국회의원 呂秀蓮의 이야기를 각각 듣는다.
〈金敬姬기자〉 『여성들은 본래 평화를 사랑하는 까닭인지 상당히 투쟁적인(웃음)선거운동을 좋아하지 않는 경향이 있습니다.그러나 정치적 평등없이는 남녀가 동등한 인격체로 서로 존중하며 조화롭게 살아가는 사회를 이루는 것은 불가능하죠.더구나 선거운동 은 여성들의 정치참여의식을 높이는데도 아주 좋은 기회인만큼적극 활용하기 바랍니다.』 일본의 관방장관 등을 역임한 3選의원(자민당)모리야마 마유미(67).요즘 일본의 젊은 여성들은 어렵사리 확보된 제도적 남녀평등의 기회가 얼마나 값진것인줄 모른채 제대로 이용하지 않는것 같다며 안타까워한다.지금까지 일본여성들은 특히 결혼.출산 후에는 계속 일하기 어려웠지만 최근에는 有給 육아휴직제도까지 생긴만큼 자신들이 마음먹기에 따라서는얼마든지 정치적.사회적으로 진출할 수 있으리라는 설명이다.
『여성들도 인류사회를 위해 뭔가 좋은 일을 하겠다는 확고한 의지와 결단,어렵더라도 쉽사리 포기하지 않는 끈기가 절실합니다.특히 지방의회 진출은 여성들이 정치의식을 높이는데 더할나위없이 좋은 방법이죠.지역사회 봉사활동을 바탕으로 좀 더 많은 여성들이 적극 참여하기를 바랍니다.』 뭐든 별안간 한꺼번에 이룰수 없는 만큼 참을성 있게 기다리되 그냥 기다리지 말고 작은 것이나마 변화시키도록 애쓰며 끈임없이 노력할것을 강조한다.
東京大 법학부를 졸업한뒤 노동성 공무원으로 공직생활을 시작,노동성 부녀.청년국장,외무정무차관,여성발전 10년계획을 위한 유엔회의 일본수석대표,자민당 정책위원회 외무위원장 및 인사담당국장,참의원 외무상임위원회의장,환경청장관과 내각 관방장관 및 문부성장관을 역임.
『여성들이 정치적으로 성공하려면 여성들뿐 아니라 남성들의 지지도 얻는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여성과 관련된 일들이 결코 여성만을 위한게 아니라 남녀 모두를 위해 매우 바람직한 방향이란걸 어떻게 설득하느냐에 따라 얼마든지 남성들의 도움을 받을 수 있거든요.』 독신이어서 外助해줄 남편은 따로 없지만 수많은남성들의 성원속에 일해왔다며 활짝 웃는 呂秀蓮의원(50.민주진보당)은 세계여성정치인연합회 준비위원회 의장이자 臺灣 의법의회외무위원회 공동위원장.
제아무리 선진국일지라도 완벽한 남녀평등을 누리는 나라는 지구상에 존재하지 않는 지금 투표권을 행사하는 선거만이 남녀가 철저히 평등할수 있는 유일한 기회라고 못박는다.따라서 정치적 평등을 통해 여성들이 합당한 지위를 누리려면 여성들 이 선거권을최대한 활용하도록 교육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이야기다.
『여성들에게 議席의 10%를 할당했던 지난 47년 당시만해도그것은 여성들의 정치참여를 높이는데 큰몫을 했지만 점차 오히려걸림돌이 되는것을 깨달았지요.그래서 최소 15%를 할당하고 그후 선거때마다 5%씩 늘리도록 하는 운동을 펼 쳐 이젠 40%까지 높였습니다.』 대만 국립대 법학과를 수석졸업하고 미국 일리노이대에서 비교법학으로 석사학위를 받은뒤 대만 여성운동연합을결성한 것은 지난 71년.그 당시 대학에서 여성들의 입학정원을줄이려는데 대한 반대운동으로 시작한 그의 여성운동은 대만 여성인 력자원센터 설립,대만여성의 정치적 참여 증진을 위한 범여성연합 결성 등으로 이어졌다.그사이 카오슝사건에 대한 연설때문에내란선동죄로 구속돼 12년형을 언도받았으며 약6년간 복역후 병보석으로 풀려났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