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대외 교역규모 통계 韓銀.IMF 왜 다른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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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23억9천만달러」와「26억4천만달러」.
지난해 북한의 대외교역 규모를 나타내는 수치다.
앞의 것은 IMF(국제통화기금)가 최근 밝힌 세계무역통계상의북한 교역규모고 뒤의 것은 통일원과 한국은행이 지난달 발표한 북한의 교역액이다.게다가 한국은행은 지난 91년이후 북한의 대외 교역규모가 계속 줄고 있다고 분석했는데 반해 IMF자료는 오히려 92년 2.0%,93년 8.3%의 증가율을 보였다고 집계되어 있다.
왜 이런 차이가 생겼고 어느 수치가 과연 옳은 것인가.한국은행의 북한교역액 산정방법은 이렇다.안기부.통일원등의 해외주재원이 북한의 교역 상대국 무역통계를 입수해 이를 사후적으로 역산,통합하는 형태다.
이 때문에 대상국가를 어떻게 잡느냐에 따라 다소의 차이가 불가피하다.반면 IMF는 어떻게 북한의 교역규모를 산정하는지 정확히 알려진 것이 없지만 관련기관에 따르면 북한이 IMF 회원국이 아니므로 IMF 또한 회원국내 對북한 교역국 을 대상으로조사하는 수치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다만 IMF와 한국은행은 수출은 FOB(배에 인도하는 가격)로,수입은 CIF(운임.보험료까지 포함하는 가격)로 산정한다는기준은 같이 하고 있다.
결국 한은이든 IMF든 對북한 교역국을 어떻게 잡느냐에 따라양쪽 다「정확성은 보장할 수 없는」통계를 내고 있는 셈인데,92~93년의 경우처럼 한쪽은 북한의 교역이 줄어든 것으로,다른한쪽은 교역이 늘어난 것으로 잡힌다면 과연 어 느 통계를 믿어야 할지 알쏭달쏭할뿐이다.
〈朴承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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