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음반제작.독창회위해 내한한 조수미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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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명실상부한 세계 최고의 소프라노로 인정받고 있는 曺秀美씨(32)가 독창회와 국내에서의 음반제작을 위해 귀국,8일 회견을 가졌다. 서울대음대 재학중 이탈리아로 건너가 11년간 피나는 노력과 재능으로 세계 음악계의 부러움과 찬사를 한몸에 받고있는曺씨는 16일 부산문화회관,18.20일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금난새씨가 지휘하는 코리아심포니의 반주로 1년 만에 공연을 갖는다.
우리 가곡들을 꽃.고향.새.사랑등 주제별로 나눠 공연을 하는曺씨는『간혹 외국무대에서 우리 가곡을 불러 청중들의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면서 『우리 가곡을 외국어로 번역해 널리 보급한다면 세계화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처음 국내 레이블(나이세스)로 음반을 내놓아 명성에 비해 뒤늦은 감이 있는 이번 음반에는『수선화』『가고파』『그리운 금강산』『새타령』등 국내 애창 가곡들이 망라된다.
『목소리가 워낙 고음역이어서 저음이 많은 우리 가곡에는 적합지 못하다는 생각을 했다』는 曺씨는『서정성이 풍부한 우리 가곡을 세계화하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음반취입을 하게됐다』고 말했다.
아직 국내팬들이 曺씨의 본격 오페라 무대를 보지 못했다는 아쉬움에 대해 그녀는『97년까지 이미 계획이 확정됐는데 우리 기획자들은 너무 급하게 공연을 준비하는 것 같다』며『97년 이후국내 공연 제의가 온다면 무엇이든 응하겠다』고 밝혔다.
바쁜 공연일정에 쫓기고 있는 曺씨는 10월 뉴욕 메트로폴리탄오페라하우스 공연에서 정상급인 신영옥씨와 함께 오페라『리골레토』의「질다」역을 더블캐스팅으로 맡게돼 세계 소프라노를 한국 예술가들이 휩쓸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해 이탈리아에서 평론가들로부터 최고의 소프라노로 선정돼 황금기러기상을 수상한 曺씨는 음악인들의 휴가격인「서머페스티벌」등에 참여하지 않고 바쁜 일정을 쪼개어 고향을 찾는 것을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
〈蔡奎振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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