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협에 악재” 우려/재계의 반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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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재계=김일성 주석 사망소식이 전해지자 과천의 경제부처나 기업들은 가장 먼저「경협에 악재」라는 반응을 보였다.
대기업은 물론 중소기업들과 경제 부처들은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경협문제가 정치·외교와 분리돼 본격 추진될 것이라는 기대를 해왔는데,북한이 김주석 사망 이후의 혼란을 수습하고 체제 승계를 이루어내기 까지엔 상당한 혼란이 있을 것이므로 역시 상당 기간 경협이 미루어질 것으로 분석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주요 기업들은 김일성의 사망 소식을 총수와 최고 경영진들에게 즉각 알리는 한편 일부 대기업은 서둘러 경영진 회의를 소집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대기업들은 또한 북경이나 홍콩·동경의 지사망을 총동원,북한에 대한 자세한 정보가 나오는대로 즉각 본사에 보고하도록 하는 체제를 갖췄다.
과천 경제부처도 마찬가지로 비상근무 체제에 들어가 퇴근을 하지 않은 채 자리를 지켰다.
상공자원부는 9일 오후 김철수장관 주재로 긴급 간부회의를 소집,혹시 일어날지도 모를 비상상황에 대비해 전력·가스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만전을 기하라고 한전·가스공사등에 긴급 지시를 내려보냈다.<경제1부>
◇5도민회=토요일 오후여서 사람들이 없던 이북5도민회·이북5도청 사무실도 긴급뉴스를 보고 관계자·실향민들이 모여들었다.평안북도 도민회 사무국 거영석부장(46)은 『역사적 죄인이 역사의 무대에서 사라진 것은 어떤 면에서는 실향민들이 바라던 바』라면서도 『그러나 이때문에 남북정상회담이 무산돼 곧 실현되리라 기대했던 이산가족 왕래가 다시 늦어질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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