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첨병없는 삼성.OB 힘든 나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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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중반을 넘어선 프로야구에 붙박이 1번타자가 있는 팀과 그렇지못한 팀의 성적이 뚜렷이 대비되고 있다.
흔히 「공격첨병」으로 불리는 1번타자에게 가장 먼저 요구되는것은 높은 출루율.중심타자들에게 기회를 만들어주기 위해선 일단진루해야 한다.뛰어난 선구안은 필수조건이고 정확한 타격,누상에서 상대수비를 흔들어놓는 빠른 발과 센스를 갖 추고 있으면 더욱 좋다.거기다 장타력까지 있다면 더이상 바랄 게 없다.
LG가 선두를 독주하는데는 柳志炫이라는 첨병이 한몫을 단단히하고있다.또 해태가 그나마 4강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프로야구최고의 1번타자로 불리는 李鍾範의 활약 덕택이다.국가대표시절 李가 1번,柳가 2번으로 활약하며 뛰어난 센스 를 자랑했던 둘은 프로에서도 팀타선의 맨 앞에서 공격을 이끌고있다.李는 타율.최다안타.도루에서 선두를 달리며 프로야구 최고기록에 도전하고있고 柳는 타격10위,도루2위를 기록중이다.둘은 1번타자의 능력을 가늠하는 득점부문에서 나란히 1,2위에 올라있다.
간판 톱타자 李政勳이 부상으로 빠지면서 중.하위권으로 처졌던한화는 고졸신인 朴志相을 첨병으로 내세우면서 2위까지 치고 올라왔다.朴은 18경기 연속안타를 비롯,0.340(규정타석미달)의 타율을 기록하고 있다.
반대로 삼성.OB는 제 몫을 해주는 1번타자가 없어 타선이 균형을 잃는 바람에 순위싸움에서 처졌다.柳仲逸의 부상,타율 0.239의 슬럼프에 빠진 董奉의 부진이 겹친 삼성은 鄭京勳을 1번으로 기용했으나 0.257의 타율로 기대를 채 워주지 못했다.이에따라 삼성은 金實을 내세워봤지만 1번타자감이 아니었다.
OB는 지난해 첨병 金光林을 쌍방울로 트레이드시킨뒤 金湘昊 1번카드가 실패로 돌아가면서 7위로 내려앉았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李泰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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