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4미월드컵>반칙 박멸 작전 각국 불만 고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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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댈러스 AP=聯合]월드컵 심판들중 일부가 자질이 모자라거나지나친 판정을 일삼아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이번 월드컵부터 공격축구를 유도하기위해 공격자에 대한 반칙에 단호한 조치를 취할 것을 심판들에게누누이 강조했고 이에 따르지 않는 심판들은 그날짜로 귀국시키겠다는 협박성 발언까지 서슴지않았다.
이에따라 역대 어느 대회 때보다 막강한 권한을 행사하게 된 심판들은 이번 대회 예선리그부터 사소한 반칙에까지 가차없이 옐로카드(경고)나 레드카드(퇴장명령)를 뽑는등 대대적인「반칙 박멸작전」을 벌이고 있다.
이번대회 16강전까지 44게임에서 심판들은 1천2백44개의 반칙을 선언해 게임당 28.3개의 반칙 휘슬이 울렸다.이중 경고는 2백2회,최소한 2게임 출장정지가 불가피한 퇴장명령(레드카드)은 13차례 발부됐다.
FIFA는 지금까지 정확한 반칙의 부문별 통계는 밝히지않고 있으나 심판의 반칙휘슬이 역대 어느 대회보다 늘어났다는 점은 인정하고 있다.그러나 이 가운데 사실상 반칙이라고 할 수 없는행위에까지 경고나 퇴장명령을 남발해 경기흐름을 방해하고 선수들에게 위축감을 주는 예가 많아 각 팀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지난 6일 나이지리아와의 16강전에서 퇴장당한 촐라(이탈리아)의 경우 경기를 지켜본 축구전문가들은 그가 이유없이 퇴장당했다는 생각을 버리지 않고 있다.
예선전에서도 이같은 사례는 얼마든지 있었다.
이번 대회 개막전인 독일-볼리비아전에서 퇴장당한 볼리비아의 에체베리나 한국-스페인전에서 퇴장당한 나달도 다른 대회 같았으면 경고 정도로 끝날 상황이었다.결국 FIFA는 이들 심판들의지나친 판정으로 인해 얻은 것도 많지만 앞서 지 적한 두경기의심판은 지나쳤다는 자체 판단아래 이후 경기의 심판을 맡기지 않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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