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슈트키드의낮과밤>21.유학 신개지 캐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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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한국 유학생들이 폭발적으로 늘면서 캐나다가 「유학 신개지」로각광받기 시작했다.
駐韓 캐나다 대사관측에 따르면 지난해 캐나다로 떠나기 위해 유학비자를 발급받은 한국 학생은 중.고과정 2백64명,학부과정7백19명,석.박사과정 50명등 1천2백8명.이 가운데 미국등다른 국가에서 비자를 신청한 유학생까지 합하면 2천여명이 된다는 설명이다.
이같은 유학생 규모는 미국 유학생에 비하면 20% 정도에 불과하지만 해마다 30%씩 급격히 늘고 있는 추세.더구나 최근 들어서는 중.고과정의 「파라슈트 키드」가 부쩍 늘어나고 있다.
캐나다가 유학 목적지로 인기를 끌기 시작한 것은 무엇보다 치안상 안전하고 청교도적인 캐나다인들의 생활태도로 마약.폭력등 청소년 탈선환경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저는 원래 미국으로 유학가려고 했지만 부모님이 캐나다가 안전하다며 이곳으로 보내셨어요.실제로 밤늦게 공부하고 집에 돌아와도 불안하다는 생각이 안들 정도예요.』 91년 토론토市 포리스트힐 고교로 유학온 朴惠涓양(17.12학년)의 설명이다.
치안상의 고려와 함께 저렴한 학비 또한 캐나다를 매력있는 유학 후보지로 꼽게 한다.
사립고등학교의 경우 1년치 수업료는 평균 1만 캐나다달러(약6백10만원,1캐나다달러=약 6백10원)정도로 미국의 평균 美貨 1만2천달러 수준(약 9백60만원)보다 40% 가량 싸다.
대학 등록금도 2천~1만1천 캐나다달러로 미국대 학의 절반 수준. 이러한 장점과 함께 캐나다로 유학가려는 사람이면 몇가지 고려해야할 점들이 있다.
『캐나다로 유학오는 일부 한국학생 가운데 캐나다 교육제도에 대한 사전지식 부족으로 고통을 겪는 사례가 종종 있습니다.단지「교과과정이 미국과 비슷하겠거니」 또는 「곧장 미국으로 가기 어려우니 캐나다를 거쳐 간다」는 생각은 큰 오산 이에요.』 토론토市교육청의 토머스 램 외국학생 상담원은 캐나다 교육제도가 미국보다 영국에 가깝고,또 州에 따라 큰 차이가 있기 때문에 유학오기전 충분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온타리오州에서는 대학 진학을 하려면 1년짜리 「온타리오교양과정」(OAC)을 추가로 이수해야한다.「고교 4학년제」격인OAC는 영어.수학.과학등 6개과목을 수강하는 프로그램으로 여기서 딴 학점은 대학 입학때 우리나라의 학력고 사나 미국의 수학능력시험(SAT)성적처럼 입시사정 기준이 된다.
『온타리오州 대학들은 OAC에 대단히 엄격해 한국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했거나 대학을 다니다 편입을 원하는 경우에도 OAC과정 수료를 요구하기도 합니다.』 토론토大에 다니는 河亨錫군(22.컴퓨터공학 3년)은 『캐나다 대학에 입학하는 것이 미국 대학에 들어가기 보다 쉬운 것으로 생각하고 왔다가 OAC과정만 3년 다니다 실패하고 한국으로 돌아간 경우도 봤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3~4년동안 계속되고 있는 캐나다의 경기침체로 외국학생들에 대한 장학금.의료보험 혜택등이 중단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孫鳳洙씨(34.토론토大 박사과정)처럼 가족들을데리고 유학하는 대학원생들에게 적지 않은 경제적 타격을 주고 있다. 『외국학생들은 지금까지 무료로 의료보험을 제공받아왔지만7월1일부터 연간 1인당 약 6백 캐나다달러(약 37만원)씩 내야합니다.캐나다의 경제사정이 나빠지자 외국인들에 대한 혜택이줄어든 것이지요.이밖에 무료였던 데이케어(탁아서비스 )도 돈을내게 됐고 장학금도 많이 줄었습니다.』 孫씨는 그래도 의료보험료.생활비등이 아직까지 미국보다 저렴한 편이라고 덧붙였다.
캐나다 대사관은 지난해 3월부터 서울 무교동 코오롱빌딩에 있는 대사관안에 교육관을 설치,각종 유학 안내자료를 비치하고 있어 유학에 관심있는 학생들은 유학원보다 이곳을 찾아가 자료도 구해보고 상담도 할 수 있다.특히 대사관측은 9월 27일부터 30일까지 「캐나다 교육주간」으로 정해 캐나다 고교.대학 관계자들을 초청,유학 안내행사를 가질 예정이다.
〈李碩祐기자〉 ………………………………… 다음회는 「말많은 필리핀 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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