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병원 夜間진료 큰인기 梨大.경희대 일부科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3면

국내 일부 대학병원이 최근 개설한「야간진료」제도가 시민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어 다른 진료과목과 병원에까지 확산될 움직임이다. 이들 대학병원의 야간진료체제 도입은 그동안 환자가 너무많은데비해 인력이 모자란다는 등의 이유로 불친절이 당연시되다시피해왔던 병원들이 사회 다른 부문의 변화에 맞춰「환자중심」의 병원운영으로 전환하는 첫 시도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현재 야간진료를 시행하는 종합병원은 이화여대.경희대 2개 대학병원.서울대는 매주수요일 소아과만 휴일진료를 하고있다.
야간 진료를 처음 도입한 이화여대는 올 5월1일부터 내과.산부인과.가정의학과등 3개과에 대해 오후6~9시까지 진료시간을 늘렸다. 거의 모든 직장일과가 오후6시에 끝나는데 그 시간이면전문의들의 일과도 끝나버려 체계적인 진료를 받을수 없다는 환자들의 고충을 고려,남녀 직장인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3개과에대해 진료시간을 늦춘 것이다.
이화여대는 일요일 오후2~5시까지는 소아과.가정의학과에 대해일요진료도 실시하고 있다.
두달동안 야간.일요진료를 이용한 환자들 수는 약 1천2백여명.6월 한달 95명이 이용한 이병원 내과의 경우 낮진료시간(오전9시~오후5시)에는 하루 평균 2백50명이 이용했지만 밤에는평균 4명만이 찾아온 셈이어서 병원으로서는 적자 다.
이화여대의료원 徐廷守기획실장(48.방사선과)은『낮시간에 병원을 찾기 어려운 직장인들을 위해 야간진료를 시작했지만 적자는 처음부터 예상했던 것』이라며『병원은 일과시간에만 찾아가는 것으로 알던 환자들이 새 제도를 알게되면 이용이 훨씬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경희의료원은 지난달 1일부터 내과.소아과.산부인과.일반외과.
정형외과등 5개과에 대해 오후6시부터 3시간씩 전문의들이 남아야간진료를 실시하고 있다.6월 한달간 이용객은 약4백70여명.
경희의료원측은『한달간 약5백만원의 적자가 났지만 환자 서비스차원에서 야간진료를 확대해나갈 방침』이라며『한달간 예약을 펑크낸 환자가 1백50명이 넘는데 보다 효과적인 의료서비스를 위해환자들도 예약문화를 정착시켜 달라』고 ■했다.
서울대병원 소아정신과는 환자들 대부분이 학생들이란 점을 고려,지난달 15일부터 매주 수요일 오후6시부터 오후9시까지 저녁진료를 시작했다.
산부인과 전문인 차병원의 경우도 내년 2월 분당의 차병원 건물이 완성되면 직장여성들을 위해 산부인과.소아과.내과.외과등 4개과를 오후6~11시까지 야간진료할 방침이다.야간진료실시로 평소 낮시간을 내기 어렵던 직장인.맞벌이 부부.자 영업자등은 큰 혜택을 입고있다.게다가 야간진료는 낮에는 1~2시간 이상씩걸리는 진료.투약대기시간이 10분 내외에 불과하고「하늘의 별따기」인 주차문제도 자연스레 해결된다.
경희의료원 소아과를 찾은 金銀玉씨(28.여.서울동대문구회기동)는『감기같이 정도가 심하지 않고 자주 발생하는 병은 응급실에가기도 모호했는데 야간외래진료가 생겨 여간 편리한게 아니다』고말했다.지방에서 입원치료를 받다가 5일 오후 상경한 朴宰圭씨(47.양복점주인.충남예산군덕산면)는『서울도착이 늦어 진료시간이끝나버렸을까 걱정했는데 야간진료 덕분에 전문의로부터 진료를 받을수 있었다』고 말했다.
〈申成湜.金政郁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