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H(회원주문주택)/친한사람과 이웃을/평수서 자재까지 입주자결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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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분양가 싸고 공사기간도 짧아
복잡하고 삭막한 도시생활을 하다보면 가까운 사람 몇명이 오순도순 이웃삼아 살고 싶을 때가 많다.그러나 막상 돈이 있다해도 토지매입과 건축등 모든게 쉽지만은 않다.
최근 이같은 수요를 겨냥한 회원주문주택(MOH·MembersOrder Housing)방식이 국내에도 도입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일본등 선진국에서는 이미 뿌리내린 이 제도는 입주자가 사전에 주택의 희망위치·평수·소요예산·외형및 내부설계·건축자재·입주시기등을 결정해 업체에 주문하면 업체가 건축과 이에따른 모든 행정업무를 책임지는 것을 말한다.물론 업체는 분야 별로 전문업체와 연계,사업을 추진한다.
이 방식은 19가구 이하로 가구수가 제한된다.20가구이상의 주택을 지을 경우 현행 주택건설촉진법상 분양가 제한을 받기 때문에 수요자가 원하는 건축방식과 건축자재를 사용할 수 없기 때문.
그러나 분양이익이 배제된 원가(토지가+건축비)에 보급되기 때문에 분양가가 개인이나 민간건설업체가 지어 분양하는 경우에 비해 30%정도 싸고 주공과 도시개발공사등 공공기관의 분양가와 비슷하다(같은 평수 같은 건축자재인 경우).
주문주택을 원하는 경우 최소 5인이상으로 회원을 구성한 뒤 해당 업체에 원하는 내용을 갖고 협의하면 된다.
회원들이 토지가 없을 경우 업체에서 회원들의 자금으로 원하는 장소에 토지를 구입해 각 회원들 앞으로 등기하고 사업을 시작한다.조합주택이 조합 이름으로 등기를 해 사기당할 우려가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일단 토지로 인한 소유권 분쟁이 일어날 소지는 없다.
또 19가구 이하여서 복잡한 사업승인과정이 필요없고 건축허가와 준공검사만 받으면 되기 때문에 사업기간도 길어야 1년정도다.조합주택이나 민간업체의 공동주택이 분양에서 입주까지 빨라야 3년정도 걸린다는 점을 감안하면 수요자의 구미를 당길만 하다. 회원들이 토지를 확보했을 경우 업체가 해당토지에 대한 행정적 절차(형질변경등)를 마치고 사업을 시작한다.
지난 2월 MOH전문회사로 출발한 갑제산업개발(주)(02)(269)1114의 경우 현재 확보된 회원만도 3천여명.8월중 경기도 기흥 별장단지앞에 70평형 19가구주택(평당 3백70만원)건설 공사에 들어가는등 올해안에 서울과 수도권 5 곳에서 주문주택을 착공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선경건설과 극동건설등 대형업체에서도 점증하는 수요자욕구에 발맞춰 연말까지는 이같은 MOH방식을 도입할 예정이어서 회원주문주택시대가 성큼 다가올 전망이다.〈최형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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