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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 적극적인 사고로 풀어라-연대의대 고경봉교수 밝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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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흔히 스트레스를 운동이나 레저로 풀수 있다고 한다.하지만 바쁜 도시생활 또는 자신의 성격이나 취향 때문에 운동이나 레저를별로 즐기지 않는 사람들은 어떻게 스트레스를 해소할 것인가.
최근 延世大 알렌관에서 열린 한국 정신신체의학회 학술대회에서延世大의대 高京鳳교수(정신과)는『스트레스는 생각에서 비롯되는 마음의 병인만큼 사고방식을 스스로 조절하는 방법으로 풀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구체적인 생각조절법으로『스트레스가 심한 사람은 자신이 스트레스를 받았던 순간의 상황을 기록해봄으로써 원인을 찾아 스스로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스트레스의 원인과 그 해결법은 사실 자신이 가장 잘 알고 있다는 것이다.
인지치료법이라 불리는 이 방법은 스트레스받던 때의 사건.상황.생각.감정등을 기록해두었다가 나중에 마음이 평온해졌을 때 다시 보면서 스스로의 생활형태,스트레스의 원인등을 파악하고 해결책도 자신이 만드는 것이다.
회상해 상황을 기록하기가 힘들면 「부서장은…」「동료는…」「처는…」「진급은…」식으로 자신의 주변 사안을 적고 그 뒤를 메우는 식으로 생각을 적어보는 것도 한 방법이다.
특히 스트레스를 받을 때마다 두통.설사.복통.몸살등 신체증상이 나타난다든지,우울.불안감이 드는 사람에게 도움이 크다는 것이다. 高교수는『성공하는 사람들이 특유의 습관과 사고를 가지듯스트레스를 잘 받는 사람에게는 특징적인 「삐뚤어진」생각과 버릇이 있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업무로 인해 직장에서 야단을 맞았으면「나만 미워한다」,일이 잘 안 풀리면「나는 무능하다」,진급에서 누락되면「나는 되는 일이 하나도 없다」는 식으로 생각한다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행동도 삐뚤어지면서 조직사회에 적응하기 힘들어지든지,내색을 않고 버티다 스트레스로 인해 몸이 실제로 아프기까지한다는 설명이다.
스트레스를 증폭시키는 잘못된 외곬 생각이나 버릇을 정신과 용어로 「인지왜곡」이라 하는데 이를 스스로 파악하고 바로 잡는 것이 스트레스 해소의 지름길이라는 말이다.
구체적인 해소법은 우선 자신의 생각들에 대한 예외사례를 떠올려보면서 사고방식을 검증하고,평소 고민에 대해 과감히 도전하는식으로 자기암시를 계속하며 스트레스가 심한 상황에 대한 해결책을 마련하는 것이다.〈표참조〉 高교수는『일이 뜻대로 안되면 왼쪽 머리에 마비감이 생기는 스트레스성 편두통 환자와 업무과다로부서장과 갈등이 있으면서도 제대로 의사표현을 못하는 긴장성 두통 환자에게 이 방식을 적용,치료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인지치료법을 통해 스스로의 사고방식에서 문제를 찾은 환자는 지금까지와 다른 생각을 하는 연습을 계속했고 부서장과 마주칠 때마다 이런 증세가 나타나는 환자는 부서를 이동한 이후 두통이말끔 가셨다는 것이다.
〈蔡仁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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