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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미술총서 아르비방 출간 時空社대표 全宰國씨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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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미술출판이 어렵다고는 하지만 출판사이름을 남길만한 긍지있는사업이라고 생각합니다.』 최근 국내현대미술작가총서인『아르비방』제1집 11권을 펴낸데 이어 국제적인 서적유통상 로토비전사로부터 2백질의 수출주문을 받아냄으로써 미술계와 출판계의 주목을 끈 時空社대표 全宰國씨(36)의 얘기다.
全씨는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듯 全斗煥前대통령의 장남.
지난 91년12월 時空社를 차린 그는『메디슨 카운티의 다리』『펠리컨 브리프』등의 번역단행본을 연속해서 베스트셀러 리스트에올려놓아 주위의 눈길을 끌었다.
연희동이 정치겨울을 맞았던 88년11월,그는 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에서 정책학 박사과정중이었다.부친의 백담사행을 듣고도「서울에 들어오면 휩쓸려든다」는 주위의 만류때문에 미국에 한동안 머물러 있어야 했다.
『결국 90년3월 유학을 청산하고 들어왔는데 전직대통령 자식이란 점을 떠나서 할 일이 막막하더군요.독립된 일을 하고 싶은데 취직할 자리도 마땅치 않아 그때 출판사를 해볼 생각을 했습니다.』미술에 대한 관심은 全씨가 在美시절 부인과 이 혼하고 뉴욕에서 혼자 미술공부를 하고 있던 동생 재용씨를 돌보러 자주뉴욕에 가 얘기를 나눈데서 싹트기 시작했다는 것.
時空社란 출판사 이름은「시간과 공간을 넘어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책을 만들자」는 뜻에서 작고한 소설가 李炳注씨의 자문을 얻어 全씨 자신이 작명했다.
그는 時空社외에도 금년봄 미술서적만을 취급하는 전문서점 아티누스를 홍익대앞에 열었는데 하반기부터는 수지를 맞춰나갈 수 있을 정도로 기반을 다졌다.
『주위에서 전직대통령 아들이란 점에서 저를 몹시 궁금해하는 듯 합니다.그렇지만 이제는 출판으로 성공을 꿈꾸는 평범한 출판인입니다.』 정치에는 뜻이 없다는 全씨는『남이 안하는 것,특히문화적 음지를 메우는 일을 해보고 싶다』고 힘주어 말한다.
全씨는 해외수출의 길을 연『아르비방』시리즈에 이어 한국문화를본격적으로 해외에 소개할 책으로『고려불화』를 준비중이다.『고려불화』는 다음달부터 일본내 주요사찰을 돌며 촬영에 들어가 내년사월초파일에 맞춰 출판할 예정인■ 영역본을 만 들어 프랑크푸르트 서적견본시장에 올려볼 계획이라고 밝힌다.
〈尹哲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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