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궁금증풀어봅시다>무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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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10년째 무좀을 앓고있는 42세 여자다.초겨울부터 봄까지는 증상이 없다가 장마철만 되면 재발돼 가려움.물집과 함께 발이 퉁퉁 붓고 따가워 고통스럽다.약을 발라도 그때뿐이고 어떤 때는더 도지기도 한다.
무좀이 고질적으로 낫지 않는 사람들은 몇가지 공통점을 갖고 있다.발가락 간격이 좁고 안쪽이 오목해 습기가 쉽게 찰수 있으며 열심히 약을 바르다가도 조금 나아지면 바로 치료를 중단한다는 점이다.
발에 습기가 잘 차는 무좀환자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발을 건조하게 하는 것이다.목욕이나 샤워 후에는 발의 물기를 철저히제거해주고 땀을 잘 흡수하는 면양말,특히 발가락 사이의 습기를잘 제거하는 발가락 양말을 신는게 좋다.신발도 통풍이 잘 되는망사구두등이 바람직하며 무좀약도 가루약을 쓰는게 도움이 된다.
여성은 통풍이 잘 안되는 스타킹을 피해야 한다.
무좀약을 바르다 말다 하면 무좀의 원인인 진균(곰팡이)에 내성이 생겨 더욱 고질화되기 쉽다.증세가 사라진 이후에도 약을 두달 정도 계속 발라야 한다.진균이 사는 피부표피가 완전히 바뀌는데는 50~70일정도 걸리기 때문이다.
덥고 습기찬 계절만 되면 재발하는 사람들중 상당수는 발톱이나신발속 진균에 의해 다시 감염되는 경우로 짐작된다.따라서 발톱무좀이 있으면 함께 치료해야 하고 신발을 말리거나 바꾸는 조치가 필요하다.
무좀이 심해져 발에 염증까지 나타나 퉁퉁 부었을때는 약 바르는 것을 중지해야한다.약이 염증에 자극을 줘 되레 악화시킬수 있기 때문이다.
대신 아침 저녁으로 20분간씩 찬물에 발을 담갔다 물기를 완전히 말리고 로션을 발라주는게 좋다.수성요법이라 불리는 이 요법은 염증을 호전시키고 진물을 제거하는 효과가 뛰어나다.병원에서는 소독약인 과망간산 칼리액을 넣은 찬물을 쓰는 데 가정에서는 맹물만 써도 된다.
수성요법을 2~3일간 하고나면 염증이 어느정도 가라앉는데 이때부터 하루 3~4차례 약을 발라주는게 정석이다.약을 바를 때는 마사지하듯 얇게 발라줘야 한다.두텁게 바르면 땀이 차 오히려 치료가 잘 되지 않는다.
여러가지 무좀약을 한꺼번에 바르면 효과가 좋을 것이란 속설이있으나 요즘 약은 광범위하게 무좀균을 제거하므로 굳이 그럴 필요는 없다.
〈정리=蔡仁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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