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예비회담에 대한 各界 기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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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 ○… ○… ○… ○… ○… ○… ○… 남북한 정상회담을위한 28일 예비접촉을 계기로 南北韓은 오랜 냉전의 틀을 깨고본격적인 화해와 협력시대를 맞을지 관심거리다.南北韓간의 대화분위기는 72년 7.4공동성명이후 여러 차례 있어 왔으나 결과는항상 실망으로 끝나고 말았 다.그러나 이번의 접촉은 北-美회담까지 맞물려 그 어느 때보다 국민의 기대를 부풀게 하고 있다.
새로 전개되는 남북대화에 대한 각계의 의견을 들어본다.(無順)[편집자 註] …○ …○ …○ …○ …○ …○ …○ …○ ◇朴範珍(民自黨 대변인)=이번 접촉은 남북정상이 분단이후 최초로 만날 수 있는 분위기조성을 위한 것이므로 사소한 의견차이에 구애받지 말기 바란다.
의제도 사전조율이 이뤄지면 좋겠지만 의제 때문에 정상회담 실현이 무산되는 일이 있어 서는 안된다.가능한한 빨리 금강산.설악산등 국민정서상 친근감을 느낄 수 있는 곳에서 정상이 만나는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朴智元(民主黨 대변인)=형식과 방법론에 얽매이지 말고 대승적 견지에서 대화에 임해주길 바란다.핵문제 또한 현재와 미래의투명성을 보장하는 선에서 출발한다면 과거문제는 해결될 수 있을것이다. 이번 만남에서는 이산가족의 교류문제가 먼저 합의되어야할 것이다.인적교류가 활발해져야만 경제협력.군축등의 문제를 점차적으로 풀어나갈 수 있을 것이다.
***만남자체 커다란 의미 ◇朴燦鍾(新政黨 대표)=이번 대화는 시기적으로 남북이 만나는 것 자체가 절실했던 만큼 그 의미가 크다고 본다.그러나 극단적 상황에서 미국의 前대통령에 의해남북의 만남이 이루어졌다는 사실은 우리 모두가 부끄러워해야 할대목이다.장 소.의제등에 대한 일정 원칙을 갖고 포용할 것은 포용해서 근본적인 합의를 이끌어 내야할 것이다.
***核투명성 꼭 짚어야 ◇金容甲(前 총무처장관)=國運이 돌아온 느낌이다.5,6共을 거치면서 애써왔던 남북정상회담실현을 위한 노력들이 결실을 보게 됐다.이번 예비접촉이 통일로 가는 출발점이 되기를 바란다.그러나 북한의 겉으로 드러난 웃음은 경계해야 한다.
북한의 핵투명성 문제도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한다.
우리측 대표들이 합리적이고 순발력도 뛰어나 마음이 든든하다.
정상회담의 장소는 판문점이나 금강산이 좋겠다.
***한민족 저력 발휘를 ◇金文洙(民自黨 부천소사지구당위원장)=남북정상이 허심탄회하게 만나는 것 자체가 큰 의미를 갖는다.접촉과정에서 여러 변수와 난관이 있으리라 생각되지만 정상회담을 관철시켜 한민족의 저력을 발휘해야겠다.
회담에서는 남북간의 상호교류문제 가 가장 중요하게 논의돼야 할 것이다.교류증대를 통한 상호의 실체파악이 곧 통일로 가는 걸림돌을 제거하는 것이다.
***對北경협 준비돼있어 ◇曺圭河(全經聯상근부회장)=이번 만남으로 전쟁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켜 경제.사회등 여러 분야를 안정시켰다고 본다.이번 접촉은 어디까지나「정상회담」을 위한「예비회담」이 되어야 한다.처음부터 핵투명성 문제를 거론할 필요는없다고 보며 ,경제협력을 적극 논의해야 할 것이다.전경련도 대북경제협력에 충분한 준비가 되어있다.
***남북 경제격차 줄여야 ◇朴尙奎(中小기업협동조합이사장)=민족의 운명을 좌우할 중요한 회담이라 생각한다.기대가 크긴 하나 북한이 진정 순수한 의도를 갖고 있는지 우려된다.예비접촉에선 절차.의제만 논의하고 정상회담에서 보따리를 푸는 방식이 바람직하다고 생각 한다.경제교류에 대한 충분한 논의가 이루어지길바란다.남북간 경제격차를 줄여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
***지나친 흥분기대 금물 ◇崔泳保(고려대교수)=남북의 정상이 처음 만난다는 사실에 정부와 국민 모두 과도한 흥분과 기대를 삼가야한다.그동안의 북한 술수를 너무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북한을 다녀온 카터 前미국대통령이 전달한 것을 우리 정부가 덥석 받아 들인 자세는 바람직하지 못했다.미국의 클린턴정부도 카터의 말에 대해 신중하게 대처하지 않았는가.
역사적으로 성공적인 정상회담에는 뒤따르는 구체적 외무장관회담이 있게 마련이다.
이번 예비접촉이나 정상회담에서 한번에 많은 것을 해결하려고 서둘러서는 오히려 일을 그르칠 것이다.
***어느때보다 큰 가능성 ◇高元政(소설가)=북한이 무리한 조건으로 파행을 유도하려해도 우리는 너그러운 자세로 포용하여 반드시 두 정상의 만남을 관철시켜야 할 것이다.사실 북은 어떠한 결정을 내려야하는 기로에 있기 때문에 어느 때보다 가능성이높다고 본다.
이제는 모든 면에서 우리가 우위를 점하고 있으므로 사소한 문제에 연연할 필요는 없다.장소와 시간에 대한 어떤 제안도 수용할 수 있는 역량이 된다고 생각한다.
***이번엔 실질적 회담 ◇金昌國(서울지방변호사회장)=종전과달리 金日成주석은 정상회담에 적극적인 자세다.단순히 선전효과를노리는 만남이 아니라 실질적 회담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이제까지의 남북회담이 북측의 저의와 태도돌변등으로 결렬되곤 했는데 이번 만큼 은 다소 의심이 가더라도 여유를 가지고 받아들였으면한다.정상회담은 반드시 성사시켜야 한다.
***명확한 답변 받아내야 ◇張泰玩(재향군인회장)=이번 예비접촉은 긴장완화를 위해서 다소 희망적인 면도 있다.
그러나 북측은 다분히 국제적 고립을 모면하기 위한 방책으로 정상회담을 이용하고 있다.진정한 화해나 통일을 위한 대화는 기대하기 어렵다.우리는 이번 접촉에서 명확한 답변을 받아내야 한다.주위의 입장을 의식하는 태도를 보여서는 안될 것이다.
만일의 경우,북한의 군사적 도발도 배제할 수 없으므로 방위전략을 점검하고 국민이 대응방안을 숙지할 수 있도록 대비해야 할것이다. ***우리협상력 부족 걱정 ◇金壽信(의사)=정상회담이빨리 이루어지기를 바라고 이번 예비접촉에 희망을 건다.그러나 잦은 개각으로 협상기술에 있어 우리의 능력이 북측보다 다소 부족하지 않나 걱정도 된다.약간의 양보는 필요하겠으나 그들에게 이용당해서는 안된다.
회담결과와 상관없이 비상시에 대한 대비는 해야한다.그렇다고 불안심리가 조장되는 것은 아니다.
***전쟁 불안감은 없어 ◇金應龍(해태프로야구단 감독)=여든이 넘으신 아버님을 돌아가시기 전 북쪽 고향에 모시는 것이 소원이다.그러나 북측의 이야기는 결코 믿지 않는다.그동안 얼마나속아 왔는가.이번 회담제의도 시간끌기작전에 불과하다.전쟁에 대한 불안은 없다.우리 대표단이 자신감을 갖고 회담에 임해야 하겠다. ***우리힘으로 문제해결 ◇金美那(주부.서울은평구불광동)=정상회담은 어떤 식으로든 꼭 이루어져야 한다.이번 접촉은 양측이 성심성의껏 임해야 한다.북한이 점점 고립되어 가는 것은누구나 아는 일이고 이제는 북한이 우리의 적이라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외세에 의존하지 말고 우리의 힘으로 해결해야 한다.전쟁위기에 대한 불안감은 일부 현상일 뿐이다.정부와 언론이 지나치게 부추기고 있다고 생각한다.
***경제교류 합의도 시급 ◇崔起碩(연세대 4년)=명분을 내세우기보다 국익을 위한 실리주의적 사고로 대전환할 필요가 있다.북측에 대해 인정할 것은 인정할 수 있는 열린 마음을 갖고 대화에 임하기 바란다.
상대를 배타적 집단으로 생각하는 경직된 사고가 되어선 안된다.남북의 동질성을 회복키 위해 경제교류에 대한 합의도 도출되기를 바란다.
〈郭輔炫.金玄基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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