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6.25 44돌-6.25와 통일 3세대 토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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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여기에다 위정자들간의 당리당략적 정쟁으로 정부와 국민이 총화를 이루지 못한데서 빚어졌던 전력상의 취약함이 드러났던 측면도대동소이 했습니다.
지도층에 대한 불신감이나 국론분열이 위기상황에서 사태를 얼마나 악화시킬수 있는가에 대한 뼈아픈 교훈이 됐다고 봅니다.
▲李=저는 평양 입성식에까지 참가했다 중공군의 개입으로 눈물을 흘리며 후퇴했지만 맥아더사령관의 전략대로 전쟁이 수행됐다면38선도 없어지고 통일도 성취됐을 것이라는 생각이 자꾸 듭니다. 다행히 전쟁발발 3일만에 유엔군의 참전이 결정돼 효과적인 방위체제는 구축할수 있었지만 병력이나 무기등 전쟁에 대한 준비가 전혀 없었기 때문에 겪어야 했던 초기의 극단적 혼란등은 아무리 되씹어도 부족함이 없는 교훈이라고 봐야 할 것 입니다.
-북핵제재에 대해 일부에선반대입장을 나타내기도 했습니다만 최근의 북핵문제와 전쟁재발 가능성에 대한 우리의 바람직한 자세는어떤 것일까요.
▲金=남한이 비핵화를 선언한 마당에 북측이 핵문제로 굳이 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는 것은 민족의 자주적인 평화통일이라는 대원칙에도 어긋나는 부분입니다.
북핵문제는 외부적인 제재를 통해서라도 저지돼야 한다고 봅니다. 다만 제재는 북한을 일방적으로 적대시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그들을 협상테이블로 나오게 하는 수단이 돼야 할 것입니다.
▲秀=북핵문제는 대화를 통해 풀수 있다면 좋겠지만 국제적 제재가 불가피하다면 이를 통해서라도 핵무장은 저지해야 한다고 봅니다. 우리세대로선 이번 북핵사태로 상당히 충격을 받은 셈입니다. 북핵사태가 긴박해지면서 학생들중 극소수는「북한이 핵을 가지더라도 결국 우리민족의 잠재적 역량이 되지 않겠느냐」는 주장을 펴기도 했지만 대부분은「전쟁이 더 이상 남의 얘기가 아니구나」하는 느낌이 들면서 전쟁미경험 세대들의 시각도 많 이 달라진 셈입니다.
▲李=직접 전쟁을 겪지 않은 세대들의 대북관 또는 통일관등을들을때 제3자입장에서 남의 얘기 하듯 한다는 안타까움을 많이 느꼈습니다.
6.25때의 경험으로나 그간 북한의 대남전략으로 보나 그들의적화야욕에는 조금도 변화가 없다는 생각입니다.
그렇다면 북핵은 결국 남한을 겨냥하는 무기일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북한의 핵무장은 어떠한 명분으로라도 허용될 수 없습니다. 이런 가운데 일부 정치권과 학생운동권등에서 북핵제재를 반대하는 입장을 밝히고 있으니 참으로 한심스러운 생각이 듭니다.과거처럼 맹목적인 반공교육이 아니라 우리나라의 안보문제를 근본적으로 다시 생각해 보는 안보교육 강화가 시급하다고 봅니다.
-끝으로 통일방안에 대해서 좀.
▲金=북측이 무력적화전략을 완전히 포기하지 않는 한 우리는 한시도 경계를 늦추지 말아야 합니다.
대원칙은 자유민주주의 체제하의 통일이어야지 사회주의.공산주의식 통일은 안된다는 것입니다.
서독이 동독을 흡수통일할 당시의 경제력 차이가 17배였음을 감안할 때 내부적으로는 공고한 국론통일을 이룬 가운데 경제성장을 가속화시켜 자유민주주의 흡수통일을 이뤄야한다고 봅니다.
▲秀=우리세대는 기성세대에 비해 북한측에 대한 적대감정은 별로 없는 편입니다.
축구등 운동시합에서도 이왕이면 우리민족이 이기라고 응원하며 동서독의 통일에 대해선 부러워하는 마음이 큽니다.
대화와 화해에 대해 북한측이 거부하는 일이 많았지만 강대국들의 영향력을 통해서가 아니고 민족간의 자주적인 대화노력을 통해자주적 통일을 달성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金=통일을 어느 일방이 완승하거나 완패하는 방식으로 성취하려고 해서는 어렵고 그 시기도 크게 늦어질 것으로 봅니다.
먼저 모든 무력수단에 의한 통일기도를 포기하는 부전조약이 전제돼야 하며 반세기 넘게 이질화된 요소들을 융합시키는 화해의 노력을 계속해 남북연합등의 단계를 거치는 현실적인 통일방안이 추진돼야 한다고 봅니다.
-오랜 시간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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