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4미월드컵>독일 마테우스 공격가담 가능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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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자타가 공인하는 미국 월드컵 우승후보인 독일은 지금까지의 예선 경기에서 예상밖의 고전을 거듭,사기가 크게 떨어진 상태다.
누가 봐도 상대가 안될 것으로 예상됐던 볼리비아와의 경기에서1-0으로 신승한데 이어,월드컵 챔피언국의 명예를 지키겠다며 마음 먹고 나선 스페인과의 경기에서도 1-1로 비기는 바람에 한마디로 기가 죽어 있다.
예선에서의 이같은 졸전으로 독일국민들의 47%는 독일팀이 이번 월드컵에서 우승하지 못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24일 독일의 권위있는 여론조사기관인 포르자여론조사소가 발표하기도 했다. 이같은 분위기 때문인지 그간 한국팀을『독일팀이 골을 넣고 싶은대로 넣을수 있는,예컨대 10골을 넣고 싶으면 넣을수 있는팀』으로 얕잡아 보던 독일인들도 예선 마지막 경기인 한국과의 경기에 다소 신경을 쓰고 있다.
특히 독일인들은 한국팀이 스페인과의 경기에서 후반종료 6분을남기고 연거푸 2골을 넣어 지금까지의 예선 경기중 가장 극적인장면을 연출한 사실을 인상깊게 기억하고 있다.이번 월드컵의 모든 경기를 생중계하고 있는 국영 제1,2방송은 중계가 끝날 무렵이면 으레『아직 결과를 속단할 수 없다.한국은 6분을 남기고두골이나 넣었다』는 표현을 반복,한국이 만만찮은 상대임을 은연중 독일국민들에게 인식시키고 있다.
독일 축구관계자들은 그러나 한국과의 예선 마지막 경기에선 독일팀이 제기량을 발휘,한국을 제물로 조1위를 기록하는데 아무런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독일은 90이탈리아월드컵때도「아슬아슬하게」 예선을 통과한 뒤 올라갈수록 승승장구,결국 우승을 따낸 것처럼 이번에도 다소 발동은 늦게 걸리지만 우승에는 문제가 없다는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에기디우스 브라운 독일축구협회장은『우리는 단지「점진적으로」우승을 향하는 길을 가고 있을 뿐』이라며 지금까지의 졸전에 개념치 않고 있다 독일팀이 지금까지 예상외로 고전하고 있는데 대해독일 축구관계자들은 수비수 출신인 베르티 포흐츠감독의 용병술을비난하고 있다.즉 독일팀의 주장으로「쾨니히」(왕)로 불리고 있는 전천후 공격수 로타어 마테우스를 수비에「처박아」(?)놓 을게 아니라 미드필더로 공격에도 가담하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한국과의 경기에서는 독일의 찬스메이커인 마테우스가 공격에 가담,한국팀을 한층 괴롭힐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특히 한국이 막판에 강하다는 인상을 스페인과의 경기에서 심어준 만큼 독일팀의「무자비한」(?)초반공세가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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