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大그룹 주변사업 과감히 정리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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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구닥다리로는 안된다.변해야 산다.』 美國의 세계적인 컨설팅회사 맥킨지가 韓國을 포함한 아시아 굴지의 대그룹들에 권고하는생존처방이다.
맥킨지 홍콩사무소의 T C 추 所長과 트레버 맥머레이 理事가함께 작성해「맥킨지 쿼털리」최근호에 실은「아시아 대그룹들의 장래」는 아시아지역 대기업들의「약점」을 지적하고 개선방향을 제시하고 있다.다음은 보고서 요약.
아시아 대그룹들의 가장 큰 특징은 소수 창업주 一家가 경영권을 장악하고 있다는 점이다.
또 이들의 성장배경은 경제개발과정에서 정부로부터 사업권을 따내 독점적인 지위를 누리거나 경쟁이 별로 없는 시장에서 용케 사업을 먼저 일으켜 先占의 효과를 살린 경우가 대부분이다.그러나 안팎으로 기업환경이 변하면서 이같은 형태의 성 장은 이제 기대할 수 없다.
정부의 규제완화와 개방정책으로 선진국의 다국적기업들이 진출하면서 시장점유율과 마진폭이 크게 줄어드는 한편 독점시장에서 쉽게 커오다 보니 조직만 비대해지고 경쟁력이 급격히 떨어졌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네가지 처방이 있을 수 있다.
우선 핵심사업을 키우기 위해 기존의 주변사업을 과감히 정리해야 한다.
기업을 판다는 것이 동양적인 사고방식으로는 잘 내키지 않겠지만 제 값을 받을 수 있을 때 팔아넘기기도 하고 다른 기업을 매수하기도 하는 적극적인 경영마인드가 필요하다.또 기업간의 전략적인 제휴도 적극 활용해야 한다.
다음으로 권한의 하부이양,팀制 도입등을 통해 조직에 탄력을 불어넣어야 한다.
최고경영층에 모든 권한이 집중돼있는 고전적인 피라미드 조직으로는 환경변화에 대응하기 어렵다.이와 함께 주변사업에서 나오는단기적인 이익에 연연해 하지 말아야 한다.사업을 잡다하게 벌리지 말고 장기적이고 전략적인 전망이 좋은 핵심사 업을 몇개 골라 집중 투자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생산.마케팅.기술개발.서비스등 각 분야에서 일단 우수한 성과를 내도록 해야 한다.기존의 독점적인 지위는 점점 줄어들게 되므로 스스로 경쟁할만한 힘을 키워야 한다.
〈南潤昊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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