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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계 공익운동 새바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2면

철도.지하철노조의 파업위기로 노사관계에 긴장국면이 조성되고 있는 가운데 노동계 일각에서는 적극적인 사회참여와 회사제품판매캠페인등 새바람이 불고 있다.
대우전자노조(위원장 李海錫)는 18일오후 노조간부 65명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역광장과 영등포역앞에서 품질.서비스혁신을 다짐하고 회사제품을 알리는 가두캠페인을 벌였다.
이 회사 노조원들은 대리점과 애프터서비스센터도 방문해 제품판매시의 문제점과 소비자여론을 청취하고 직접 애프터서비스활동까지전개할 예정이다.
노조간부들은 이에 앞서 회사에서 결의대회를 갖고『무한경쟁시대를 맞아 국제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노동조합이 주체적으로 품질혁신운동을 전개해 튼튼하고 편리한 제품을 만드는데 온 정성을 다하고 서비스 혁신 운동을 전개해 고객만족에 최선 을 다할것』을 다짐했다.
李위원장은『자칫 어용시비를 불러일으킬 수도 있어 처음에는 마치 십자가를 진 심정이었다』며『그러나 대부분의 조합원들이 회사가 살아야 노조도 산다고 판단해 기꺼이 동참하고 있어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전국금융노련(위원장 李南淳) 도 지난 13일 간부 1백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경기도 여주에서 농촌활동을벌였다. 금융노련은 또 이달부터「나홀로 출퇴근」으로 인한 교통난 해소를 위해 카풀중개센터(대표 金容得.(777)7780)와함께「금융인 승용차 함께 타기 운동」을 전개,큰 호응을 얻고 있다. 금융노련은 고객들이 불편해 하는 사항을 광범위하게 파악해 금융기관측에 시정을 촉구할 방침이다.금융노조의 이같은 활동은 노동조합이 편협한 집단이기주의에 빠져있다는 국민 일반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개선하고자 하는 취지에서 시작됐다고 설 명했다. 張振煥조직부장(38)은『금융기관노조가 지금까지 임금과 근로조건을 개선하기 위한 투쟁에 치우쳤던 것이 사실』이라며『노동조합이 공익운동에 참여함으로써 사회에 책임을 지는 건강한 집단이라는 인식을 국민들에게 심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李夏慶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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