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클릭이한줄] "휴일은 어쩌다 오기에 학수고대하는 것"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8면

"일년 내내 노는 날이라면 노는 것도 일하는 것 못지않게 지루할 거야. 그러나 휴일은 어쩌다 오기에 학수고대하는 것이고, 드문 일이 아니면 사람들은 재미있어 하지 않는 법이지.”
-다섯 가지 주제로 나눠 80개의 셰익스피어 명구의 원문과 그 해설을 엮은 『굿모닝 셰익스피어』(한광석 지음, 해토, 272쪽, 1만원)에서

"사랑을 결코 돈으로 살 수 없듯이, 세상에서 최상의 것, 가장 아름다운 것, 가장 탐낼 만한 것에 대해서는 자신의 영혼으로만 값을 치를 수 있다. 영혼이 순수하지 않은 사람, 선을 행하지 못하고 최소한 선을 믿지도 않는 사람에게는 최상의 것과 가장 고상한 것이라도 더 이상 순수하고 가득 넘치게 울려오지 않는다.”

-독일의 문호 헤르만 헤세의 작품· 편지 등에서 깊은 울림을 가진 구절들을 추려 엮은 『헤르만 헤세, 내게 손을 내밀다』(폴커 미헬스 엮음, 홍성광 옮김, 하늘재, 207쪽, 9500원)에서

"산다는 것은 누구에게나 일종의 변형된 ‘허삼관 매혈기’다. 허삼관은 실제로 피를 뽑았지만 우리는 지식을 팔거나 육체를 판다. 정신적, 육체적 매혈 행위로 매일매일 밥을 먹고 산다… 늙을 때까지 글을 써서 밥을 벌고 싶지만 때로는 내 글이 그만한 가치가 있는 것인가, 라는 생각에 모골이 송연해지고 도대체 어떻게 신선한 피를 수혈할 것인가 고민하게 된다.”

-영화평론가이지 영화학과 교수인 지은이의 진솔한 이야기를 담은 산문집 『평론가 매혈기』(김영진 지음, 마음산책, 308쪽, 1만1000원)에서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