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광안리해수욕장 청소년 탈선장으로 변해 선도활동 요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1면

날씨가 더워지면서 부산지역 해수욕장을 찾는 시민이 늘고 있는가운데 7월1일 개장하는 부산시남구광안동 광안리해수욕장 일대가심야 청소년들의 탈선장으로 변해 당국의 적극적인 선도활동이 요구되고 있다.
도심에 위치한데다 각종 유흥업소가 즐비,평소에도 찾는 시민들이 많은 광안리해수욕장을 청소년들이「점령」,고성방가와 편싸움.
성문란행위등「탈선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
특히 주말엔 각종 업소들의 심야 불법영업으로 해수욕장 일대가불야성을 이루는 가운데 부산지역은 물론 서울.대구.경남지역에서원정온 오렌지족과 폭주족을 비롯,수천명의 청소년들이 초저녁부터새벽녘까지 북적대면서 비뚤어진 젊음을 발산하 고 있다.
주말인 지난 11일의 경우 오후11시가 지나면서 쇼핑센터 시티보이와 편의점 애니타임 사이 약 3백여m구간에 들어선 노천 파라솔 4백여곳에는 고교생으로 보이는 청소년들이 술을 마시고 있었고,1.5㎞정도의 백사장 곳곳에는 부둥켜안고 있 는 청소년들이 쉽게 눈에 띄었다.또 시간이 흐를수록 술에 취해 고함을 지르거나 편싸움을 벌이는 청소년들이 늘어났으며,모래밭에 고꾸라져 잠자는 청소년들도 적지 않았다.
백사장에서의 소동한편으로 해안도로 주변의 소주전문집과 록카페단란주점등 수십곳의 유흥.음식점에서는 청소년들이 대부분의 자리를 차지한채 술을 마시거나 춤을 추고 있었으며,이들 업소 주차장과 해안도로엔 이들이 몰고온 고급승용차와 오토 바이가 택시와뒤엉켜 극심한 교통체증을 빚었다.
문제는 이들 업소마다 호객행위는 물론 불법 심야영업을 일삼아청소년들의 탈선을 부추기고 있는 것.
관할 남구청 담당자는『수시로 집중 단속에 나서고 있지만 단속이 끝나기가 무섭게 불법행위가 되살아나는 악순환이 계속되는등 단속에 한계가 있다』고 토로했다.
부산경찰청도 해수욕장에서의 청소년 탈선이 갈수록 심화되자 예년의 경우 해수욕장 개장(7월1일)에 맞춰 여름경찰서(파출소)를 운영하던 것을 올해는 경찰서 개서에 앞서 지난 10일부터 해운대해수욕장과 광안리해수욕장에 이동파출소를 설치 ,탈선 청소년들에 대한 선도활동을 펴고 있지만 별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釜山=姜眞權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