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100m 거리서 돌산 개발 주민들 소음.분진 고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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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아파트 창문이 깨질 듯 뒤흔들리고 갓난아이들은 폭발음에 놀라 잠을 설치기 일쑤여서 귀마개를 끼워 재우고 있습니다.』 인천시남구옥련동 럭키아파트 1천3백여가구 주민들은 송도신도시 매립공사를 위해 (주)현대산업개발이 2월부터 5개월째 계속하는 송도 석산개발로 생활의 리듬을 잃어가고 있다.
하루 3~7차례씩 계속되는 발파.굴착작업으로 발생하는 소음과먼지공해 때문이다.
석산 발파장 정면에서 1백여m 밖에 안 떨어진 102,103동 주민들은 폭발진동음으로 창문이 크게 흔들려 손바닥으로 창문흔들림을 진정시키는 일을 하루에도 수차례씩 반복하고 있다.
바닷바람이 불 때마다 날아드는 돌가루 때문에 베란다에 빨래를널지 못하고 있으며,날씨가 무더워도 마음놓고 창문을 열지 못한다. 고막이 터질듯한 발파.굴착 소음으로 갓난아이나 야근을 위해 낮에 잠을 청해야 하는 사람들에게는 귀마개가 필수품이 되다시피했다.
103동에 거주하는 金順培할머니(65)의 손자(2)는 폭발음에 놀라 경기 증세를 보여 한달째 병원에 다니고 있으며,같은 동에 사는 全石分할머니(62)는 심장병이 도져 통원치료를 받고있다고 하소연했다.
주민들은 이에따라 6일부터 석산개발 현장으로 몰려가 차량출입을 막고 공사중지를 요구하는 농성을 벌이고 있으며 현대산업개발은 주민들의 농성이 시작되면 공사를 중단하고 있다.
인근 인천수산고교.인송중학교등 2개 학교도 비록 방음벽은 설치돼 있지만 날아드는 돌가루와 발파음으로 수업에 많은 지장을 받고 있다.
수산고교 한 학생은『수업도중 발파 소리에 놀라 수업이 곧잘 중단되고 있으며 날아오는 돌가루로 체육시간에 눈을 비비는 일이허다하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주민대표기구가 구성되면 협의해적절한 보상을 해 주겠다』고 밝혔다.
〈鄭泳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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