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거꾸로 가는 한국의 운전문화 펴낸 全國鎭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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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출.퇴근때 직접 운전하면서 많은 얌체운전자들과 아귀다툼을 하게 되고 갈수록 나빠지는 운전매너를 보면서 이들을 가르치지 않으면 올바른 교통문화가 뿌리내릴수 없다는 생각에서 주제넘지만책을 썼습니다.』 운전경력 20년인 全國鎭씨(51.한일그룹 이사)가 최근 『거꾸로 가는 한국의 운전문화』(고려원미디어刊)를펴냈다.운전문화 선진국인 미국의 3개州에서 면허를 따 4년여 운전했고 전세계 45개국을 돌며 운전문화를 눈여겨 보아온 全씨는 한국이「운전문화 야만국」이란 국제적인 불명예를 쓰고 있는 현실이 몹시 안타까웠다.그래서 2년여에 걸쳐 틈틈이 메모한 것에다 우리가 본받아야할 외국의 예를 조사해 책을 펴내게 됐다고했다. 『잘못된 운전을 하는 사람에게는 클랙슨을 울려 경고해주어도 대부분이 신경조차 안쓰거나 별사람 다봤다는등의 반응을 보입니다.자기 잘못에 대한 의식이 없는거지요.』 교통법규 위반을태연히 저지르며 다른 운전자의 안전은 아랑곳하지 않는 곡예운전이 실력의 척도인양 착각하는 운전자들.全씨가 본 우리교통문화 현주소는 엉망진창이다.
당국이 도로.교통시설등에 투자를 안한 탓도 있지만 자기 이익만을 위해 교통질서를 무시하는 운전자들의 양식이 더 큰 문제라고 全씨는 말한다.『무조건 경쟁에서 이겨야 하고 남보다 먼저 가야 좋은 자리를 잡는다는 사고방식이 운전에까지 적용되고 있는듯합니다.』이와같은 현실은 오히려 법규를 지키는 운전자들에게 상대적 박탈감을 주어 잘못된 운전습관을 유도하기만 할 뿐이라는것. 『중.고교 교육과정에 운전문화를 포함시켜 일찍부터 운전시의 질서의식을 심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또 교통경찰 인력을 적정선으로 늘려 위반자는 반드시 처벌받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합니다.』 〈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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