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투자는 함께 '뚝'…수출품 생산 홀로 '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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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와 투자의 부진이 이어지면서 경기회복 조짐이 좀처럼 나타나지 않고 있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2003년 12월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소비와 설비투자가 각각 10개월과 6개월째 줄었다.

대표적인 내수 지표인 도소매 판매는 12월에 자동차 및 연료(-9.1%).도매(-0.3%).소매(-0.2%) 등 모든 업종에서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전년 동월보다 1.5% 줄었다.

기업의 설비투자도 2.1% 감소했다. 특히 컴퓨터와 운수장비.자동차 등에 대한 투자가 줄었다.

이로써 지난 한해 연간 설비투자는 4.6% 감소,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이후 5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 연간 도소매판매도 1.3% 줄어 98년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생산은 10.4% 늘어나 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대부분 반도체.자동차.휴대전화 등 특정 품목의 수출에 의한 것이었다. 예컨대 의복.모피 등 내수 업종의 생산은 15% 이상 줄었다. 현재의 경기 상태를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지표인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백1.6으로 5개월째 상승세를 유지했다.

김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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