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연 폭포 옆 돌섬 어쩌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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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나리’의 영향으로 만들어진 제주도 서귀포시 천지연폭포 앞 돌무더기 ‘섬’. [연합뉴스]


제주지방을 강타했던 태풍 ‘나리’는 서귀포의 대표적 관광지인 천지연 폭포에도 고민거리를 만들었다.

 태풍이 쏟아낸 폭우와 급류로 밀려든 자갈이 폭포 하단부로 떠밀려 와 거대한 돌섬을 만들어 놓았기 때문이다. 돌무더기 섬은 폭포수가 떨어지는 지점에서 15m 옆에 만들어졌다. 지름이 10m나 되고 면적도 60여㎡ 규모. 5m 깊이에 수면 위로 50~60㎝가량 솟아 있다. 무게만도 수십t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문제는 이 자갈덩어리들을 걷어내는 게 마음처럼 쉽지 않다는 것. 천지연은 1962년 희귀어종인 무태장어 서식지로 천연기념물 27호, 독특한 풍광의 난대림이 자생하는 계곡지대로 66년 천연기념물 379호로 지정, 보호되고 있다.

 문화재로 보호되고 있어 복구를 위한 공사로 하더라도 문화재청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자갈을 파내더라도 문화재인 점을 감안,훼손을 우려해 중장비를 이용하지 못하고 일일이 수작업을 해야 한다.

 그러나 일부 환경단체는 “자연현상으로 생긴 것이니 그대로 둬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한다.

서귀포=양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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