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인 국악예술단 다스름 韓定錫 단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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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앞을 못보는 이들이 음악을 통해 자신의 정서를 순화하고 장애를 극복해 나가도록 온 힘을 기울이겠습니다.』 사회복지법인 광명학원(이사장 明善牧)산하 광명원 원장이자 부설 「국악예술단스름」단장 韓定錫씨(43)는 자신도 1급 시각장애자여서 전혀 앞을 보지못하나 후배육성에 온 정열을 쏟고있다.
韓씨가 이 예술단 단장을 맡은 것은 92년.
이 예술단은 86년3월 광명학원산하 혜광학교에서 특별활동반으로 편성된 「혜광사물놀이단」이 전신이다.이를 당시 36세이던 李상익교사가 맡아 어엿한 국악단체로 키웠고 韓씨는 다시 명실상부한 국악연주단체로 끌어올린 것이다.
이 예술단은 88년 제8회 서울장애자올림픽 개회식 공연과 선수촌문화행사 초청공연을 가져 열광적인 찬사를 받았으며 전국 사물놀이 겨루기 한마당에도 해마다 출연해 중.고부 앉은반상,중.
고부 창작부 으뜸상을 차지한데 이어 지난해엔 팀대 상 MVP상까지 휩쓸었다.
단원들은 모두 남자로 15명이며 이들은 사물놀이외에 대금.가야금.피리.피아노.아카펠라등을 연주한다.
韓씨는 단원들이 월급을 받아 음악으로만 생업을 유지할수 있도록 지난해부터 기금마련에 나서 후원회원들의 지원금(월1만~10만원).공연수익금과 자신이 경영하는 안마시술소 수익금등을 보태현재 5천여만원을 적립했다.모금목표액은 98년까 지 10억원.
韓씨는 올하반기중 중남미 공연을 계획하는등 예술단의 활동무대를 해외로까지 확대할 꿈에 부풀어 있다.
[仁川=金正培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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