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새로운 형식의 자연 생태 동화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어린 시절 누구나 한 번은 《파브르 곤충기》를 읽고 곤충학자의 꿈을 키웠을 것이다. 그런 꿈을 꿔 본 적이 없는 사람이라고 해도 가난한 와중에서도 평생 곤충 연구에 매진했던 그의 일생은 큰 귀감이 되고 있다. 그의 책인 《파브르 곤충기》는 국내에서도 수많은 출판사에서 출간되고 있을 정도이다.

이번에 출간된 대교베텔스만의 《갤러거 곤충기》는 《파브르 곤충기》와 여러 가지 면에서 닮아 있다. 하지만 재미와 지식 면에서 그보다 한층 진화된 형태의 곤충기라고 할 수 있다.

호기심 많고 활발한 꼬마 ‘곤충사랑 새내기’ 들이 뉴욕 교외에서 과수원을 둘러싼 곤충과 그 세계를 알아가면서, 나날이 나빠지는 온난화와 자연 파괴에서 지구 지킴이 노릇을 하는 씩씩한 모습을 보여 줍니다. 실로 짠 털 스웨터처럼 어느 귀퉁이에서 올이 풀리면 나머지가 따라서 풀리는 자연 생태 속 깊은 이야기!
-이봉훈 (UNDP(국제연합개발계획), 농촌진흥청 협력 친환경안전 농산물 사업, 곤충학 박사)

이 책 속에는 등장인물들의 매력적인 이야기가 펼쳐진다. 조그마한 시골 동네에 희한한 기구를 잔뜩 가지고 이사 온 키 박사 때문에 동네 개구쟁이 5인방 에단, 팀, 찰리, 사라, 앨리스는 무언가 멋진 일이 생길 거라는 기대감에 부푼다. 몰래 키 박사의 집을 관찰하던 아이들은 키 박사의 집을 무단침입(?)하기에 이르고 결국 대형 사고를 저지르고 만다. 키 박사가 가지고 온 벌레들을 다 쏟아 버린 것이다!

이 일을 계기로 키 박사와 친해진 아이들은 키 박사가 샘 아저씨의 사과 과수원을 지키기 위해서 이곳을 방문한 것을 알고 키 박사를 돕기 위해 나선다. 처음에는 징그럽고 무서워 벌레를 만지지도 못하던 아이들이 서서히 곤충에 대해 알아 가면서 곤충을 누구보다도 사랑하게 된다.

또한 이 과정을 통해 자기 밖에 모르던 아이들이 자연뿐만 아니라 남을 배려하고 서로 존중하며 성장해 가는 모습이 참으로 사랑스럽다. 이렇게 재미있게 이야기를 이끌어 가고 있는 것은 전문 작가이며 곤충학자 케빈 갤러거 박사의 아들이기도 한 유민 갤러거이다.

“관찰은 왜 해야 하나요?”
자연 속에는 아주 훌륭한 가르침이 담겨 있습니다. 우리는 이것을 관찰을 통해서 배울 수 있습니다. 관찰이란 가까이 다가가서 살펴보고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인내심을 가지고 바라보는 것입니다. 위대한 과학적 발견 중에는 관찰의 결과로 나온 것이 많습니다. 관찰을 하면서 ‘왜 이렇게 되었지?’ ,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을 가져 보세요. 그리고 관찰을 습관처럼 만들어 보세요. 평생 나와 함께 지낼 친구가 될 수 있답니다.
-책 속에서

아이들에게 곤충에 관한 전문적이고 해박한 지식은 또 한 명의 갤러거, 곤충학자 갤러거 박사가 담당하고 있다.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벌레들과 자연 현상을 설명함으로써 재미를 위한 이야기와 곤충에 대한 정보가 적절히 배치되어 있다.

이렇듯 이 책은 아버지와 아들의 합작으로 만들어진 작품이다. 각각 서로의 전문 분야를 담당하며 의견을 교환했을 부자의 모습을 상상하니 그것 또한 뿌듯한 장면이 아닐 수 없다.
이 책을 읽는 어린이들도 아빠와 함께 곤충 채집망과 상자를 들고 근처 풀밭으로 나가 곤충을 잡아 관찰해 보는 것은 어떨까? (아파트 단지의 잔디밭이어도 상관 없다.) 아빠와 함께 한 추억도 하나 더 늘릴 수 있을 뿐 아니라 아이들의 관찰력, 끈기, 협동심을 기를 좋은 체험 학습이 될 것이다.

21세기 파브르, 갤러거 박사가 한국 어린이에게 보내는 자연 생태 동화!
이 책의 저자인 곤충학자 케빈 갤러거 박사는 젊은 시절 미국 스탠포드 대학교에서 공학을 공부하였다. 우연한 기회에 한국의 풀무농업고등학교로 자원봉사를 오게 되어 그 곳에서 자연주의자이면서 교육자이신 홍순명 선생님을 만나면서 인생의 전환기를 맞는다. 이후 버클리 대학교에서 곤충학 박사 학위를 받고 지금은 유엔개발기구(UNDP), 세계식량농업기구(FAO) 등에서 일하면서 필리핀, 인도네시아, 한국 그리고 아프리카 여러 나라와 ‘천적을 이용한 농업’ 프로그램을 추진해 오고 있다.

이 책의 이야기꾼 유민 갤러거는 곤충학자 케빈 갤러거 박사의 아들이며, 미국 캘리포니아 버클리에서 태어나 필리핀, 인도네시아, 한국, 이탈리아 등 여러 나라의 문화를 체험하며 성장했다. 고등학교 때는 언루트라는 록밴드를 결성해 작곡 및 작사 활동을 하였고 이후 잡지 및 광고 모델로 활동하는 등 다방면에서 재능을 갖추고 있다. 현재 뉴욕 프랫 인스티튜트(Pratt Institute)에서 커뮤니케이션 디자인 공부를 하고 있으며, '미니픽션작가모임’ 의 회원으로 소설을 쓰고 있다.

* 갤러거 곤충기 - 제1권 : 사과 과수원의 비밀
* 케빈 갤러거, 유민 갤러거 글
* 김명이 옮김 / 박찬우 그림
* 9,800원 / 대교베텔스만 (02-840-1621~3)

조인스닷컴(Joins.com)

ADVERTISEMENT
ADVERTISEMENT